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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강조한 나루히토 …'우경화' 아베정권과 어색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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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다음 달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59ㆍ사진)의 일왕 즉위와 함께 시작되는 '레이와(令和)' 시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시각은 복잡하다.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정부가 새 시대를 이용해 개헌 논의에 불을 붙이면서 아버지 아키히토(明仁) 일왕에 이어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나루히토 일왕과의 어색한 동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30분 시작된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인 '삼종신기'를 받고 정부 부처 대신 등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첫 즉위 소감을 밝힌다.

즉위 의식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10월22일 새 일왕 즉위를 알리는 도쿄 시내 카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축하 피로연 행사도 10월 중 열린다. 11월14~15일에는 풍작과 국가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인 '다이조사이'를 하면서 비로소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일왕의 생존 퇴위와 새 연호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이번 연호 교체와 새 일왕 즉위를 개헌과 연결 지으려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개헌 추진 단체의 집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선에 섰다. 이 나라의 미래상을 정면으로 논의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면서 "헌법은 국가의 이상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시대와 개헌을 결부시켜 '전쟁할 수 있는' 더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루히토 왕세자는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의 역사관을 이어 받아 온건한 평화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만 55세 생일을 맞아 열린 2015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반대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겸허히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참한 경험이나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올려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나루히토 왕세자는 왕으로서 별다른 실권이 없는 데다 부친에 비해 정치ㆍ외교적 발언을 거의 하지 않으며 의견을 내놓는 것을 자제해온 만큼 아베 정부를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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