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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유화업계 "이란산 초경질유 대체불가인데…"

최종수정 2019.04.22 17:16 기사입력 2019.04.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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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수입금지 영향

정유업, 작년부터 대체 수입국 확보…큰 영향 없어

정부, '수입예외 연장 외교·수입처 다변화' 투트랙 대응


초경질유에서 나프타를 추출하는 SK인천석유화학 시설 전경.(자료사진)

초경질유에서 나프타를 추출하는 SK인천석유화학 시설 전경.(자료사진)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권재희 기자] 미국이 그동안 한국 등 8개국 등에 인정해줬던 이란산(産)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정부는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 예외 조치 연장을 시도하는 한편 최종 수입금지 결정에 대비해 원유와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처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석화업계는 나프타 함량이 높고 수송비 등의 측면에서 우리 기업에 최적인 이란산 초경질유를 온전히 대체하기 힘든 만큼 이란산 초경질유 도입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2일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선 예외조치 연장을 위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협상에 나서고 이게 힘들면 수급 안정성 차원의 노력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초경질유 수입 문제는 전체적인 유가보다는 물량 확보의 측면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수입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로 인해 수입처를 아프리카와 동남아, 남미, 북유럽 등으로 다변화해온 덕에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석유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최근 5년간 평균 7208만3000배럴로 전체 수입국 중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후 수입재개 및 협상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1월 195만8000배럴(2.1%), 2월 844만배럴(8.6%)로 늘었다. 단 이란산 초경질유는 예외적으로 허용돼왔다.

결국 문제는 석화업계다. 미국이 그동안 예외로 인정해왔던 이란산 초경질유 수입이 금지되면 석유화학업계가 난항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5개사가 이란산 초경질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중동산과 기타 지역 원유 도입 비중은 6대 4 수준,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역시 5.5대 4.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연료인 나프타 함량이 80% 수준으로 타 유종에 비해 높아 대부분의 석유화학업계가 이란산 초경질유에 의존해왔다. 더욱이 이란산 초경질유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높아 전체 초경질유 도입량 중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란산 초경질유 수입금지 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란 초경질유가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우리 석화업체들이 많이 의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과 카타르 등 대체 시장이 있지만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이란산 수입이 금지되면 초경질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란산 초경질유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정유ㆍ석유화학업계가 미국산 초경질유를 도입해 실험 중이지만 이란산 유종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산 초경질유는 이란산과 비교해 나프타 수율이 낮은 데다, 수송비 역시 높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성분상 나프타 함량 등에서 차이가 있어 이란산 초경질유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더욱이 미국산 초경질유의 경우 수송비 역시 배럴당 2달러 수준으로 높아 이란산 초경질유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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