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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진입하나"…올해 수입, 수출보다 더 악화

최종수정 2019.04.22 10:29 기사입력 2019.04.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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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수입 전망 0.7%포인트 낮춰…수출보다 더 하향조정

기업투자·민간소비 감소 영향…학계 "강력한 경기 둔화 신호"

부산항 전경

부산항 전경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으로 올해 수출보다 수입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2016년 유가 하락으로 수출과 함께 수입도 급강하하며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한 이후, 다시 '불황형 흑자'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보다 낮을 것이라 내다봤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한 올해 수정 경제전망에서 연간 수입 전망(실질 기준·전년 동기 대비)을 1월보다 0.7%포인트(2.3%→1.6%) 낮췄다. 수출 하향치 0.4%포인트(3.1%→2.7%)를 앞선 수치다. 특히 상반기 수입은 -1.8%로 뒷걸음 칠 것이라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 전망치 하락 이유에 대해 "민간 소비가 줄어들며 1~2월만 봐도 수입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다"며 "설비투자도 줄어들면서 자본재 수입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2월까지 수입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원유ㆍ가스ㆍ광물 등 원자재는 4.1%, 기계류ㆍ전자기기ㆍ장비를 포함한 자본재는 14.4% 떨어졌다. 관세청은 1~3월까진 수출액은 1327억2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23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8% 줄었다.


학계는 '불황형 흑자' 진입 문턱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수 침체와 기업 투자 감소로 수입도 줄었기 때문이다.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수입이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는 것은 강력한 경기 둔화 신호"라며 "우리나라처럼 자본재 수입이 많은 국가에서 수입이 줄어든다는 건 투자와 수출도 그만큼 부진할 것이란 의미"라고 분석했다.


정규일 부총재보는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에 대해 "2014~2016년 유가가 급전직하할때 매출이 감소해도 수익이 늘어나면서 흑자가 났던 시절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유가 영향보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영향으로 수출(감소에 따라) 수입도 조금 하락하는 추세"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간 연구원도 수입 급감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한 LG경제연구원도 21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 선행 지표인 자본재 수입은 올해 들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수출부진으로 기업실적이 점차 악화되면서 투자여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내외 수요 부진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은 해외 생산 비중까지 확대되며 국내 투자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 우려했다.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관련 전방산업이 위축되며 기계 등 자본재 산업에서도 부진을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수주가 늘어난 조선은 노후설비 교체용 투자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통관 기준으로 올해 수입이 -4.1%(상반기 -6.5%ㆍ하반기 -1.7%)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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