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악취' 오명 벗는다…인천 연수구, 실시간 악취분석차량 투입

인천 송도 악취발생 주요 시설 [이미지출처=인천 연수구]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지난해 인천 연수구 송도지역을 중심으로 악취를 호소하는 집단민원이 계속된 가운데 연수구가 올해 예상되는 악취 발생에 대비해 악취센서를 송도 전역에 배치하고,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실시간 악취분석 차량을 투입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14일 구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송도지역에 실시간 악취분석 차량을 투입해 악취 유형을 분석하고 민원 다발지역 주변을 모니터링 하는 등 악취진단평가를 진행한다.

차량에는 악취를 분석할 수 있는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SIFT-MS)와 공정시험기준에 포함된 지정악취물질 시료채취, 기상장비 등이 있어 분석한 결과 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스, 하수처리장, 자원화시설, 생활폐기물집하장 등 악취발생 시설과 민원다발지역 등을 연속 분석해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원인규명을 위한 분석에 활용할 방침이다.

구는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주민·전문가·공무원들로 구성된 악취개선 민관협의체를 개최하고 정보공유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악취개선 대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인천시와 협력해 주변 산업단지에 대한 악취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합동점검하고, 남동산업단지의 야간 합동순찰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구는 이달 중으로 악취감시 전담인원을 별도로 선발해 사업장에 대한 감시와 함께 악취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송도지역에 투입된 실시간 악취분석차량 [사진=인천 연수구]

구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환경공단에서 악취 전문가들과 최신 분석장비, 기법을 적용해 송도지역에 대한 악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일엔 송도 일원에서 고남석 구청장과 함께 실시간악취분석차량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악취가 발생할 경우 격자법(악취가 나는 지역을 일정 간격으로 나눠 사람들이 직접 반복적으로 냄새를 맡는 방식)등 악취판단기법을 적용해 악취피해 지역을 명확히 분석해 낸다는 계획이다.

송도지역과 그 주변에는 악취유발사업장 4곳과 생활폐기물 집하시설 7곳을 비롯해 가스 취급시설, 남동 유수지, 갯벌, 남동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등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 이 때문에 송도 전역에서 가스냄새와 하수취 등 여러 종류의 악취가 발생, 원인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의 악취 민원은 2016년 87건에서 2017년 153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8월까지만도 373건이 접수됐다.

고남석 구청장은 "지난해는 악취로 인해 부끄러운 오명을 얻었지만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많은 경험치를 얻었다"며 "앞으로는 연수구가 악취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지역으로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악취 관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