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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대 철도 상황 드러난 보고서 공개에 北 "무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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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공동조사 결과 보고서 공개되자
北 "상대방 예의도 모르는 무례한 처사" 비난
북측 철도 노후화 상황 고스란히 드러나
일부 구간 속도 10㎞~20㎞…110년된 교량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7월 남북철도점검단이 경의선 철도의 북측 연결구간 중 사천강 철도 교량을 점검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7월 남북철도점검단이 경의선 철도의 북측 연결구간 중 사천강 철도 교량을 점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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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통일부가 최근 남북철도공동조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그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북한이 9일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 무례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통일부는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의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측 철도구간의 노후화가 심각해 일부 구간의 경우는 운행속도가 시속 10㎞~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초보적인 상식도 없는 무례한 처사'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보고서에는 북의 철도와 도로 실태에 대한 내용들이 잡다하게 열거되어 있다"면서 "우리가 철도, 도로공동조사와 관련하여 남측 조사단에 온갖 편의를 보장해준 것은 북남선언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것이었지 우리 지역에 들어와 염탐꾼 처럼 주어 모은 자료를 우리를 비방 중상하는 데 이용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통일부는 철도, 도로 실태에 대한 공동조사가 합의실현을 위해 진행한 사업인가 아니면 '북의 노후하고 열악한 실태'를 여론에 공개하여 다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것인가를 똑똑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매체는 남북철도연결 및 현대화 사업이 대북제재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서도 남한의 소극적인 자세를 탓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착공식도 아닌 착공식을 한 것도 모자라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 한 걸음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사태를 수습할 대신 대화 상대를 자극하고 재조사라는 구실 밑에 시간을 끌어보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남협력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서푼짜리 부실한 보고서 공개놀음 따위나 벌려놓을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에 대고 할 소리나 똑바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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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측 철도구간 조사결과보고서를 보면, 일부 철도 교량은 110년 건설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균열, 파손이 심각해 철도현대화는 물론 남북철도연결의 꿈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궤도 체결력 부족, 교량·터널 안전문제 등으로 열차운행에 지장이 있으며, 전반적인 운행속도는 시속 30~50㎞ 수준"이라고 밝혔다. 개성~사리원 구간의 경우는 운행속도가 10~20㎞에 불과했다.


레일·침목 등 궤도부분은 마모, 파손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레일을 침목에 고정하는 체결구 훼손과 탈락이 잦았고, 하중을 노반에 전달하는 도상자갈 유실에 따른 레일 벌어짐·꺼짐 등이 우려돼 저속운행이 불가피했다고 조사단 관계자는 전했다.


통일부의 남북철도연결사업 관련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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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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