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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 쇼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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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3월 수출입동향 발표
전년 동월보다 8.2% 또 감소

반도체 위축·中 경기둔화 탓
무역수지는 86개월째 흑자 유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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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주상돈 기자, 심나영 기자] 우리나라 수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이 흔들리면서 넉 달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71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8.2% 줄었다. 지난해 12월(-1.7%), 올해 1월(-6.2%), 2월(-11.4%)를 기록한 데 이어 넉 달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해에 비해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점을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일평균 수출액도 21억8000만 달러에서 20억9000만 달러로 4.9%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도 41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7% 줄었다. 다만 무역수지는 52억2200만 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이 넉달 연속 감소한 것은 반도체 수출이 크게 위축된 데다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개 품목 수출 감소폭, 더 가팔라= 감소폭이 줄었지만 13개 주력 품목중 선박(5.4%)을 제외한 12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위기감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반도체(-16.6%)를 비롯해 석유화학(-10.7%), 디스플레이(-16.3%)ㆍ무선통신기기(-32.3%)ㆍ섬유(-11.8%)ㆍ컴퓨터(-38.3%) 등 6개 품목은 10% 이상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4.0%)ㆍ중남미(20.6%)ㆍ독립국가연합(CIS)(32.6%)ㆍ인도(13.7%) 등은 증가했고, 중국(-15.5%)ㆍ일본(-12.8%)ㆍ아세안(-7.6%)ㆍ유럽연합(EU)(-10.9%)ㆍ중동(-25.8%)ㆍ베트남(-2.4) 등은 줄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중국 경기 둔화의 지속, 조업일수 감소 등 요인으로 하락했다"며 "지난해 3월 수출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기저효과 등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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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반도체 시장의 회복속도지만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수요회복과 함께 가격도 상승하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업계에선 하반기 반도체 가격 역시 5% 이상의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에 들어서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기점으로 전반적인 수출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3월 수출입실적 발표에서도 반도체 물량이 1.8% 증가한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반도체 가격이다. 지난해 2월 9.3달러였던 D램 현물가격은(8Gb 기준)은 올 2월 5.8달러, 3월 5.07달러로 낮아진 상태다.


◆반도체 전문가 "하반기도 어렵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달 반도체 전문가 26명(애널리스트 11명, 협단체ㆍ기타 15명)을 대상으로 '반도체 업종 전문가들이 바라본 2019반도체 경기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전부 올해 상ㆍ하반기 모두 반도체 수출이 감소(금액 기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상반기에는 -16.9%, 하반기에는 -6.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74.2%(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게 이유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물량 지수는 6개월째 계속 내리막을 타는 중이다. 작년 9월 616.82(2010년=100)에서 올해 2월 422로 31.5% 급락했다.

13대 품목별 3월 수출증감률(%)

13대 품목별 3월 수출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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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24% 하락(전년 평균 가격 대비)할 것으로 봤다. 이미 1~2월 반도체 수출금액 지수는 22% 후퇴했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평균 지수는 171.4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5)보다 49.1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85%로, 소폭 상승 및 보합(15%)을 예상한 전문가들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응답자 그룹별로 살펴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평균 34.9% 떨어질 것이라 했다. 수요 둔화와 재고 누적, 공급 과잉 탓이다. 특히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클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경기는 작년보다 부진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평년 수준이냐, 평년 이상이냐'에 대해선 전망이 갈렸다. '작년보다 부진, 평년보다 호조'라는 응답이 46%, '작년보다 부진, 평년 수준 유지'가 35%였다. '평년보다 악화'도 12%였다. '작년과 비슷'은 8%로 매우 적었다. 산업연구원은 "평년 수준이나 이상일 것이란 견해는 지난해 이례적인 호황을 누려 기저효과로 올해는 둔화세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엔 수요가 회복 될 것이라 전망한 것이 배경"이라며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현재 재고가 수요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이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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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엔 개선"…수출 낙관하는 산업부= 산업부는 2분기에는 수출상황이 개선 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수출 감소율이 8.2%로 한 자릿수로 둔화됐고,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3월 일평균 수출(-4.1%)은 총수출 감소율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박 실장은 "유가가 안정되고 있고 선박을 포함한 일부 주력품목과 신성장 품목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업일수 관점에서 2분기가 1분기보다 2.5일 정도 많기 때문에 2분기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3월 수출감소율이 2월보다 둔화된 가운데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해 수출활력에 총력 대응한다면 다음달에도 수출 감소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장관은 오는 9일 '수출전략 조정회의'를 주재해 해외전시회 효율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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