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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풋볼·기독교·…北대사관 습격자 '에이드리언 홍 창'

최종수정 2019.03.28 15:44 기사입력 2019.03.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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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관 습격 주동자로 알려진 인물
예일대 연구원 활동…국내서도 강의
취미생활은 "풋볼팀 LA차저스 응원"
습격땐 北직원에 "기독교로 개종하라"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영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34초 분량의 영상을 20일 게시했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초상화를 감싼 유리가 소리를 내며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에 튀고, 액자는 산산조각이 났다.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영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34초 분량의 영상을 20일 게시했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초상화를 감싼 유리가 소리를 내며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에 튀고, 액자는 산산조각이 났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은 오랜 기간 반북 활동을 해온 인물로 보인다.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이름은 그가 스페인 문화권인 멕시코 국적인 것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스페인식 이름은 아버지 성과 어머니 성을 같이 사용한다. 이에 따라 '에이드리언 홍 창'은 한국 성씨로 알려진 '홍'과 '장'의 성씨일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법원의 공식 문건과 외신들을 종합하면, 그는 35세 멕시코 국적으로 북한 정치와 경제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2005년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탈북자 지원 단체 '링크'(LiNK)를 공동 설립했다.


이후 링크를 떠난 그는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활동을 벌였다.


그는 2006년 12월 그는 중국에서 북한 주민 6명의 탈북을 돕다가 체포돼 열흘간 구금된 적도 있다.

그가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당시의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예일대 연구원(research fellow)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09년 테드와의 인터뷰에서 '취미생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샌디에이고 차저스'(미국 풋볼팀 현 LA 차저스)를 위해 응원하거나 악담하며, 멕시코 음식을 먹고 고전영화를 즐긴다"고 말하면서 멕시코를 언급하기도 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2015년에는 뉴욕에 기반을 둔 반북 단체 '조선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자신들의 주된 목표에 대해 "(정권교체 후) 전환(transition)에 대한 실행 가능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북한의 좀 더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웹사이트에서 밝히고 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2016년 캐나다 상원에서 "북한은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정부를 가진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잔혹한 전체주의 정권이며 극도로 허약한 관계인 왕실과 신하 계급이 통치하는 정권이다. 주민의 복지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의 로고. 당초 '천리마민방위'에서 3월 1일 로고와 이름을 바꿨다.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의 로고. 당초 '천리마민방위'에서 3월 1일 로고와 이름을 바꿨다.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또 에이드리언 홍 창은 지난 2016년 3월 캐나다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과 탈북자(The HR situation and Defectors from NK)'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증인으로 나서 "북한은 안팎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북한에 급격한 변화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빠르면 올해 안에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향후 2~3년 안에 북한에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변화가 아니라 급격하고 근본적인 대변혁이 발생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다 그는 올해 2월 22일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의 주동자로 다시 등장했다.


그는 이번 대사관 침입 사건 당시 스페인에서 '매슈 차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우버 차량은 '오스왈도 트럼프'라는 이름으로 예약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기독교와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홍 창 일행은 대사관에 침입한 후 북한 외교관 신분으로 근무 중이던 서윤석 서기관을 지하실로 데려가 "탈북하고 기독교로 개종하라"고 다그쳤다.


그는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에 기명 논평을 2014년 기고하기도 했다. 당시 글에서는 "북한에서 의미있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강화하고 탈북자를 미래의 지도자로 양성하며 탈북자 교육 및 정착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노력"에 국제 사회가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3월 10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낙서'를 감행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대사관 정문 양 옆의 벽에는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 등의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가 새겨졌다.

자유조선은 3월 10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낙서'를 감행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대사관 정문 양 옆의 벽에는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 등의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가 새겨졌다.




한편 에이드리언 홍 창은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AFP는 그가 리비아 내전이 시작한 2011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테드에서 그와 함께 일한 동료인 요르단 출신 사업가 술레이만 바크히트는 AFP에 리비아 내전 기간에 에이드리언 홍 창과 함께 1만5000명의 리비아 시민을 요르단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랍의 봄'은 북한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며 "북한은 모든 영역에서 시리아나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예멘보다 주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준비돼 있는, 거대한 적수"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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