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관들 "명명백백히 밝혀야"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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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일명 '승리·정준영 카톡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현직 총경급 인사를 지칭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경찰청장 등 최고위층은 아니지만 일선 경찰서장 정도의 고위 간부가 연루됐다는 소식에 경찰 내부도 시끌벅적한 모습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 경찰청 본청 및 지방경찰청 과장급 인사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칭해진다. 일반공무원과 비교하면 4급 서기관급에 해당되고, 한 지역기관의 장을 맡는 만큼 경찰 내 입지는 남다르다. 순경으로 입직한 경우 총경까지 승진하면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기도 한다. 올해 2월 기준 12만여명에 달하는 경찰관 가운데 총경은 단 543명(0.45%)에 불과하다.


경찰청장이나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최고위직이 연루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찰과의 유착이 현실로 다가온 데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일선 지구대 경찰관은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이번 사건으로 무너지는 것만 같아 부끄럽고 안타깝다”면서도 “썩은 부위가 있다면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한 경찰관 또한 “현장에서 불철주야 고생하는 경찰관들에게는 정말로 속상한 일”이라며 “한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톡방에 나온 '경찰총장'은 실제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승리 등이 있는 카톡방에는 2016년 7월 한 대화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카톡방 자료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에 대해 “만약 연결고리가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직접 문자까지 주고받는 사이라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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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며 강력한 수사의지를 표명했다. 민 청장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 요구와 바람을 가슴 깊이 명심하고 전 경찰 역량을 투입해 반사회적 범죄를 뿌리뽑겠다”며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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