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 건전성을 평가할 때 최근 잇따른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을 반영하기로 했다. 내수에 이어 수출까지 부진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지방은행들이 받을 영향이 커 보인다.


7일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가 부진해질 경우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은행 건전성을 평가하는데, 최근 무디스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는 지난 4일 '세계 거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낮췄다. 정부가 예상하는 2.6~2.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전망치 하향의 근거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 이어 수출마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외국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와 바클레이즈도 지난해 말에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4대 시중은행들의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0.4~0.5%대로 1년 전에 비해 0.1~0.2%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은행은 연체 여부 등을 따져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나눠 관리한다. 그만큼 건전성 수준은 양호한 편이지만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사전적 대비가 필요하다. 은행 건전성은 경기에 후행한다.

특히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2%로 시중은행 1.2%에 비해 훨씬 높다. 2017년 3월 1.8%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방은행 거점 지역의 주요 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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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조선과 해운업의 경우 구조조정을 거쳤고 은행들이 익스포저(위험 노출 자금) 조정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1월 수출이 부진했으며 2월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수출 위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은행 중에서는 지방은행의 건전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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