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산성비 유입시 발암성 물질로 변화 가능성 높아
마스크로 차단 어려운 '산성안개' 더욱 위험... 접촉 최대한 피해야


초유의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희뿌연 먼지로 덮여 있다./아시아경제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

초유의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희뿌연 먼지로 덮여 있다./아시아경제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인 6일,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오후 3시께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성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올라간 상황에서 적은 양의 비가 올 경우, 미세먼지 내 각종 오염물질이 빗방울에 녹아들어 강한 산성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성비는 수질, 토양 오염 뿐만 아니라 인체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을 피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기상청에 의하면 6일 서울과 경기도, 충북, 강원 영서, 울릉도와 독도지역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일대에는 오후 3시를 전후로 적은 양의 비가 예상된다. 강원영동은 5~20mm, 강원 산간과 경북 내륙에는 5~10cm 정도의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엿새째 전국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층을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적은 양의 비로 인해 대기질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여전히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61㎍/m³,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15㎍/m³로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121㎍/m³, 충북 116㎍/m³, 전북 125㎍/m³, 경북 102㎍/m³ 등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 수준에 계속 머물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서는 6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끝없이 밀려들면서 좀처럼 대기질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산성비 피해로 파괴된 체코의 숲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산성비 피해로 파괴된 체코의 숲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원본보기 아이콘


미세먼지가 하늘을 덮은 상황에서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성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성비란 대기 중 퍼져있는 오염물질들 중 물에 잘녹는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이 빗방울에 녹아들어 황산성분과 질산성분으로 전환되면서 PH5.6 미만의 강산성을 띠게 된 비를 의미한다. 산성비는 수질 및 토양을 크게 오염시키며, 특히 1960~1980년대 유럽에서는 '녹색흑사병(Green Pest)'이라 불리며 대규모로 삼림을 파괴시키기도 했다.

과거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100년 넘게 대기오염 피해를 본 스웨덴의 경우에는 전체 호수 및 삼림의 20%가 산성비로 파괴됐고, 독일은 전체 삼림면적의 54%가 피해를 입었으며, 미국 북부에서는 100여개의 호수에서 물고기가 멸종되기도 했다. 또한 대리석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식시켜 문화재 및 건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AD

생태계와 건물 뿐 아니라 인체에도 매우 치명적인 독성물질들을 머금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 1990년대에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산성비의 피해는 탈모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산성비속에 포함된 질산이온의 경우, 체내에 유입되면 발암성 물질로 변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한다. 또한 산도가 높은 비에 노출되면 피부와 눈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강수량이 적거나 비가 아닌 안개가 깔렸을 경우 더욱 위험하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 만들어지는 '산성안개'의 경우에는, 안개를 만드는 작은 수증기 입자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어 체내로 흡수되기 쉽고 마스크로 차단하기도 어려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