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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난시대…결제 시장 점유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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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국내 카드업계 신용등급 하락 경고

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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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카드업계에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은행 결제망 개방이 신용카드 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대형 가맹점들과 갈등도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봤다.


5일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은행 결제망 개방 계획은 신용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편결제 등 새로운 결제 서비스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면 금융소비자들은 카드 외 다른 결제 수단 이용을 늘리게 된다. 독점하다시피한 신용카드의 점유율 약 80%를 다른 결제 수단과 나눠 갖게 되는 셈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의 신용카드 발급 비율은 62%로 G20 국가 중 3위다. 결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폐쇄적인 금융결제망을 전 은행권과 핀테크 결제사업자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은행권 공동 결제시스템(오픈뱅킹)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는 "은행의 신용등급에는 긍정적이지만 카드사들의 신용등급에는 부정적"이라며 "대체 결제 서비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가 국내 카드사에 부여한 신용등급(등급전망)은 현재 신한카드 A2(안정적), 우리카드 A3(안정적) 등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핀테크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세액공제 가능성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카드사의 시장점유율 잠식을 우려했다.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는 현재 최대 300만원(약 26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고 있다. 정부가 핀테크 업체들에 카드사의 혜택을 초과하는 세액공제를 제공하거나 소득공제 축소를 현실화하면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 잠식돼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지난해 11월 발표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방침과 관련해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본격적으로 접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자제령을 내리면서 소비자 혜택을 줄인 점이 결국 카드사들의 결제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뜻이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 영향으로 올해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예견돼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카드사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최대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가맹점들과 수수료율 인상 갈등도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유통업계 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통업 대형가맹점에서 계약 해지 카드를 들고 나오면 수익성 면에선 더 치명타"라고 했다.


자동차업계는 월간 매출이 1조원 이상이라 수수료율을 0.1%포인트만 올려도 카드사들에 지급할 수수료 부담이 10억원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대형 마트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입은 이들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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