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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만능시대는 갔다…자취 감추는 마트·통신 혜택

최종수정 2019.01.10 11:30 기사입력 2019.01.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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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만능시대는 갔다…자취 감추는 마트·통신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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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여러 카드를 사용하며 혜택을 누리는 자칭 '스마트슈머'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땐 유통업체 제휴카드로 포인트 적립을 쌓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땐 항공권 마일리지 적립카드로 라운지 이용 혜택을 누린다. 지난해엔 최신 스마트폰 기기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 최대 100만원의 통신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통신사 제휴카드를 발급 받았다. 무엇보다 쇼핑을 좋아해 고가의 옷이나 구두, 가방을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로 거리낌 없이 결제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들로부터 카드 유효 기간 만료 후 이런 혜택들이 종료된다는 통보를 받은 뒤 A씨는 앞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해졌다.

신용카드 발급으로 항공권 마일리지 적립이나 통신비 절약 등 혜택을 누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일회성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이 '카드 상품 구조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발급 및 결제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면 A씨와 같은 소비자들이 더이상 지갑을 열지 않아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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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BCㆍ하나ㆍ우리ㆍ롯데)는 지난해 말부터 유통ㆍ통신ㆍ항공 등 제휴카드의 신규 발급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업계는 카드사들의 상품군 정리 작업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권 관계자는 "카드 상품 갯수가 많으면 이를 관리하는 데에 그만큼 많은 인력이 들어간다"며 "비용을 절감하려면 카드 상품을 줄이는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들어 항공 마일리지 적립 특화 프리미엄 카드인 '시그니처'와 '시그니처 스카이패스'의 신규발급을 전격 중단했다. 시그니처 라인 3종 중 남은 하나인 '시그니처 아시아나'도 단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지난 7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5종의 신규발급을 멈췄다. 앞서 이달 1일에는 코웨이 복지(신용ㆍ선불)카드 상품에 대한 신규 발급ㆍ유효기간 연장 재발급을 중단했다. 같은 날 삼성카드는 현대아울렛의 삼성카드 포인트 사용 보너스클럽 서비스를 종료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옥션, G마켓 제휴카드의 신규ㆍ추가 발급을 중단했고, 이달 2일부터 '이랜드리테일 국민카드' 운영도 종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사와 유통업계는 각자 보유한 고객군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자 제휴 카드 출시에 공을 들여왔다. 유통 제휴 카드 발급이 줄면 카드사들로서는 신규 고객의 유입이 막히고 유통업체들에는 고객의 소비가 줄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카드업계 뿐 아니라 유통업계의 업황에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음 달부터 각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에 해당하는 무이자 할부 혜택마저 없애면 백화점이나 홈쇼핑을 통해 고가의 옷이나 구두, 가방 등을 쉽게 구매하던 기존 소비자들의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신사 제휴 카드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KT-현대카드M 에디션2(라이트할부형)와 LG U+-현대카드M 에디션2(라이트할부형 2.0)의 신규ㆍ교체ㆍ갱신 발급을 종료했다.

통신사 제휴 카드는 카드사에게는 신규 고객 유입의 수단으로, 통신사에게는 고가의 휴대전화 단말기 개통을 유인할 수 있는 우회 보조금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전월 카드사용 실적ㆍ통신요금 자동이체 등 일정 조건만 만족시키면 통신요금과 단말기 할부결제액을 할인받을 수 있어 일부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다만 상품 자체가 카드사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단종되기 쉬운 부문 1순위로 꼽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신사 제휴 카드는 상품 자체가 마진이 많이 남지 않는 구조라서 신규 발급 중단이 꼭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 때문이라고만 할 순 없을 것"이라며 "결국 금융당국의 '과도한 마케팅 자제 요청'이 '울고 싶은 사람의 뺨을 때려준 격'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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