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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전방위 수사나선 경찰…마약 투약·유통 10여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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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착 의혹 수사,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

원경환 청장 "철저하게 수사해 유착 드러나면 엄벌"

경찰,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 원본은 아직 확인 못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출입구 앞 경찰 수사관들이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출입구 앞 경찰 수사관들이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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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마약류 투약·유통'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수사하는 경찰이 관련 혐의로 클럽 관계자 등 10명을 입건해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4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문호) 대표를 포함해 10여명에 대해 입건하고 수사 중"이라며 "클럽 관계자는 6∼7명, 대마초를 했다고 추정되는 클럽 내 손님은 3∼4명"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엔 단순 투약자를 비롯해 마약류를 직접 유통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마약류 투약·소지 등의 혐의로 버닝썬 직원 조모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마약류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클럽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투약과 유통은 은밀히 이뤄진다. 손님이든 관계자든 알음알음 구매하거나 투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버닝썬 내의 조직적인 마약 유통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마약류 투약이나 유통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개별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수사로 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지난달 26일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정밀감식 결과 이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해선 투약을 뜻하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5일 이문호 대표를 마약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애나'라는 활동명으로 버닝썬에서 MD로 활동한 중국인 여성도 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로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의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유착 의혹과 관련) 관계자 20여명을 일주일간 심도 있게 조사했다"며 "처음에 문제가 됐던 미성년자 출입사건 재조사하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입건된 경찰관이 있는지를 묻자 "유착 의혹 관련해 입건되지 않았고 업무에서 배제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버닝썬이 '미성년 출입사건'의 무마를 위해 경찰에게 뒷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 이모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이씨는 금품전달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버닝썬 대표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 직접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불러 금품 전달 과정을 알고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관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안(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유착된 부분이 나타난다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청장은 "현재도 (서울경찰청) 감찰 요원들에게 (경찰 유착 관련) 첩보 수집을 지시했다"면서 "유착에 대해서는 많은 직원이 관여가 됐더라도 모든 직원을 처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월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월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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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 내사 착수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그런 카톡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해보려고 관련자 접촉은 하고 있다"며 "원본은 확인도 못 했을뿐더러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며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승리와 대화방 참여자들은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돼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를 진행해온 광역수사대는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성접대와 마약 투약 등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없고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버닝썬 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동영상에 대해서도 동영상 유통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며 "사이트 게시자를 찾으려고 영장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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