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빅딜 문건 전달 공개 '압박속 협상 희망'
볼턴, 정상회담서 WDM 폐기 담은 빅딜 문건 전달 사실 공개
싱가포르 회담서는 北 미래 보여주는 영상 전달
제재 준수 강화하며 시간은 트럼프편 자신
존 볼턴(사진 왼쪽)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달 28일 열린 북미 확대정상회담에 참석 중 어딘가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서로 '빅딜' 제안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향후 협상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볼턴'이 협상판에 다시 등장했다는 점은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ㆍ미 정상회담때 김 위원장에게 4분30초 가량의 영상을 보여줬다.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제작된 이 영상에서 미국은 비핵화를 선택하면 어떤 미래가 북한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예시했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도 공개됐다.
미국은 2차 정상회담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빅딜에 대한 문서를 제공하며 북한에 결단을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한글과 영문으로된 두 문서를 건넸으며 여기에는 미국이 기대하는 바와 북한의 경제적 미래에 관한 것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빅딜)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은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이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갖게 된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실패가 아니라며 후속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문서로 구체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제의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한을 후속 협상으로 유인하는 동시에 압박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영상이 비핵화 이후 북한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문서에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요구 사안이 담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빅딜 문서 제안 사실은 볼턴 보좌관이 인터뷰 중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성사를 원했고 아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북한이 그러려고 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던 중 나왔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빅딜이라고 부르는 것을 받으라고 계속 얘기했다"면서 비핵화와 핵ㆍ생화학 무기 및 탄도미사일 포기를 거론했다.
이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협상 결렬 후 "국무위원장 동지가 북ㆍ미간 협상에서 의욕을 잃지 않았는가 싶다"고 언급한 상황과 대비된다.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며 구체적인 제안을 했음을 밝혀 협상 불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는 북한의 주장을 방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볼턴 보좌관은 역공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완화로 미국과 협상하려 한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은 물론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문서로 전달했다면 협상은 충돌이 불가피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회담이 실패한 정상회담이라는 비판에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때에 김 위원장과 다시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대의 압박이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볼턴 보좌관은 해상 선박환적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뜻을 비췄다. 제재를 좀더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선박 환적 감시가 강화되면 북한은 석유류 확보 및 석탄 수출 등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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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이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편이며 최대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진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제재 유지 효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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