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늘릴까 줄일까 '배당 딜레마'
빠른 민영화 최우선 과제 속 배당 늘려야 주가 상승에 유리…배당 확대하면 자본비율 하락, M&A 실탄 부족해 고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배당 규모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주가 상승과 빠른 민영화를 위해 배당을 늘릴지, 인수ㆍ합병(M&A)에 쓸 재원 마련 차원에서 배당을 줄이고 실탄을 쟁여둘 지가 관건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6일 이사회를 열고 배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을 뜻하는 배당성향이 26.7%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2조192억원이다. 우리금융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면 주당 배당금은 약 790원에서 결정될 전망인데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낮은 주당 600~7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우리금융이 올해 배당성향을 최소한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지다.
올해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주가를 부양해 정부의 지분 매각 시점을 하루라도 앞당기는 것이다. 정부는 우리금융이 손자회사인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을 편입하는 상반기 전후로 지분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의 지분 매각 예상가는 1만6000~1만8000원인데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1만4800원(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지주사 전환 전 거래정지 직전일 종가와 같다. 올해 은행업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탓이 크다. 마음이 급한 우리금융으로서는 통 큰 배당에 나서는 게 주가를 떠받치는 데 유리하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 금융당국의 배당 자율화 기조도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지주사 전환 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BIS 비율이 종전 15%대에서 10% 초반으로 하락해 금융당국 권고치인 14%를 밑돈다. 자본비율 문제로 당분간 증권사, 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나 해외 M&A에 제약을 받고 있어 배당성향까지 늘리면 자본여력이 더 줄어든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이 주당 배당금을 600~700원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성향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20.2~23.6%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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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문제로 배당금이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데 주당 배당금이 700원을 하회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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