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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선언' 불발…문 대통령 '신한반도 체제' 구상도 차질 불가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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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합의 없이 끝낸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합의 없이 끝낸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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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세기의 핵 담판’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8일 아무런 결실 없이 끝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 체제’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과정과 북미 관계 개선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을 하면 남북 경제협력 방안 등을 담은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회담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면서 '신한반도 체제' 구상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3.1절 기념사도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신한반도 체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3.1절 기념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5일 예고한 바 있다.

청와대는 3.1절 기념사 초고를 완성한 상태에서 이날 회담 직후 예정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통해 회담 결과를 들은 뒤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기념사 초고는 이날 회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 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며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같은 상황을 회담 결렬 소식이 하노이에서 전해지기 직전까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핵담판 결렬 직전인 오후 2시 10분 정례브리핑 때만 해도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 대화의 속도·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싱가포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륙한 직후에 전화를 주셨는데, 이번은 이륙하기 직전에 통화를 바란다는 뜻을 우리가 전달했다”는 사실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그렇게 요청한 이유를 묻자 “전용기에 타서 통화를 하면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모두 2차 북미회담 결과가 긍정적 방향으로 나올 것을 전제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김 대변인이 남북대화 본격화를 거론한 시각은 오후 2시 27분이었는데 30분도 지나기 전인 오후 2시 53분 양 정상 간 오찬 및 서명식이 불투명하다는 속보가 잇달아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등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외교 일정 역시 불확실해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하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할 동력도 사라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재자와 촉진자 역할을 자임 하면서 비핵화 과정을 이끌어 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역할이 오히려 더 커졌으며 북미 회담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미 대화 중재를 위해 문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의 역할이 오히려 더 커졌다"며 "(문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북미 회담 무산과 관련한 논평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나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차 북미회담에 대해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견해는 다음 회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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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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