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4440억 역대 최대규모
전화가로채기앱 등 첨단 수법 등장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가 5만명에 육박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이 주 '타깃'이 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4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피해액보다 82.7%(2009억원) 급증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검찰입니다. XXX씨죠"…혀를 내두르는 보이스피싱 수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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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5년 2444억원, 2016년 1924억원, 2017년 2431억원이었다. 박스권 등락을 보이던 피해액이 지난해 급증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4만8743명으로 1년 전보다 57.6% 증가했다. 매일 134명이 피해를 본 셈이다. 피해액은 일평균 12억2000만원으로 1인당 910만원에 달한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계좌도 6만933개로 1년 전보다 33.9% 늘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으로 금전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범죄가 70%에 육박해 가장 많았다.


대출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가 나타나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신규 통장 개설이 어려워지자 알바생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통장 대여자를 찾는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을 사칭 SNS, 메신저를 통해 지인 등으로 가장해 금전을 속여 뺏는 사칭형 피해액은 30%(1346억원)를 차지했다. 검찰 등으로 속인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을 언급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사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전화가로채기' 앱 등 악성 프로그램을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가 나타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거액의 상품을 샀다는 허위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이상하게 생각한 고객이 가짜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도록 유도해 원격조정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케 하는 수법도 확인됐다. 범인들은 고객의 OTP번호까지 불러달라 한 뒤 수천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하는 수법을 썼다.


연령별로는 40ㆍ50대 피해액이 2455억원으로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피해액은 987억원으로 전체의 22.6%, 20ㆍ30대 피해액은 915억원으로 21%였다. 증가 폭만 살펴보면 60대 이상 피해자의 증가세가 233%로 가장 가팔랐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현금을 전달하거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경우 지체 없이 경찰청(☎112)이나 해당 금융회사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금감원에서는 이상제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주요 금융회사 금융소비자보호부문 임원과 간담회를 열어 보이스피싱 예방을 막기 위한 금융사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 처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은 첨단통신기술과 결합되어 점차 지능화되고 있어 대포폰 근절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서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고객의 손실은 동반자인 금융회사의 평판과 신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금융회사 임직원이 피해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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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몇몇 연구소 등에 따르면 금년에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금융회사 임직원들과 금융감독당국이 합심하여 보이스피싱 예방에 노력한다면 국민재산 보호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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