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기업을 살리는 것에 있어서 노조도 당사자다. '자신들은 안 하고 너희가 살려라' 이런 자세로 협상하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하자는 것이다. 노조가 회사를 살릴 용의가 있으면 진지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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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지금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적기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 등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이해당사자들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대화를 하고 설명을 하는 자리는 계속 있었다"면서 "최고경영자(CEO)가 대화를 해야 대화를 한다고 하는데 CEO가 아니어도 밑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실무진이 접촉해 설명을 해왔지만 앞으로 (직접) 지역에 내려가서 지역 유지나, 지역 단체장, 지역 협력업체 등을 만나보겠다"면서 "필요하면 설득하고 우려 사항을 전달받겠다. 합리적 범위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은 받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진솔한 대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대우조선 노조는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는데, 그럼 노조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면서 "노조도 요구를 하려면 뭔가를 내놔야 한다. 경영의 주체가 아니라 단독으로 약속할 수 없고 2대 주주이자 계약 당사자인데, 노조에서 내놔야 현대중공업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이 지금이 적기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여름에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단기적 위험이 많았다"면서 "노조 반대 때문에 좌절될 수도 있고,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협상도 있고, 외국 경쟁 당국이 기업승인을 불승인할 수도 있었다. 이런 리스크가 있더라도 이것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0%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해보고 만약 (장애물에) 걸려서 넘어지면 본질적으로 다른 방향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산업은 2016년, 2017년 붕괴됐을 때 자금을 투입할 때 산업구조 합리화를 했었어야 했었다"면서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 조금 경기가 좋아져 1, 2년 좋아질 거 같다. 영원히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호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은 산은에 20년 있어야 한다"면서 "모든 이해당사자가 협의해서 마무리하고 다음번 어려움에 닥칠 때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외국 제조기업의 4차산업혁명에 적극 대응 중인 점을 역설하며 "조선산업도 과거의 구조조정에 얽매일 게 아니라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해 4차산업 등으로 풍부해져야 한다"면서 "세상은 4차산업으로 가는데 저희만 석기 시대에 살 수는 없지 않냐"고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대우조선과 현대상선의 후임 CEO 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분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기업 경영의 유능함과 미래 지향적 사고를 가지신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CEO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역할은 끝난 것"이라며 "미래를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추진중인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와 관련해서는 "여름이나 초가을에는 발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24시간 구조조정만 전담하는 팀이 되면 전문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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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공적자금과 관련해서는 "13조원 투입설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구체적 투입 자금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되려면 정부의 세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데 투입이 된 것은 산은의 자금"이라면서 "투입자금 대비 경제적 효과 등을 살피고 회수한 대출자금과 새로 인수하게 된 현대중공업 지분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 자금투입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확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매각이 혈세 투입 논란으로 번져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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