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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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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작가·강연가

김수영 작가·강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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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까요? 잘하는 것을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선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면서 그 돈으로 좋아하는 것을 해보세요"라고 답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면 힘을 덜 들이고 더 크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무에 있어 자신의 재능에 맞게 꿈을 설정하면 꿈을 이룰 확률도 훨씬 높아지는 반면 못하는 일을 억지로 붙잡고 있으면 일은 고문이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재능이 정말 없다면 취미로 삼고 굳이 업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을 타고난 사람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가 있지 않다면 말이다.


"난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울상을 짓는 이들도 있다. 단언컨대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다니는 12년간 공부에만 모든 에너지가 집중돼 개개인의 재능을 파악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뿐이다. 하지만 공부는 수많은 재능 중 하나일 뿐 내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첫 번째, 자신이 잘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남들에겐 어렵지만 당신은 쉽게 해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은 1시간을 붙잡고도 끙끙대는 컴퓨터 에러를 1분 만에 고치는 사람이 있다. 또 남들은 어떻게 치워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손도 대지 못하는 잡동사니들을 보자마자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어떤 일이 생각해볼 것도 없이 쉽고 자연스럽다면 이것은 당신의 재능일 것이다.


두 번째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매번 나에게 도와달라는 것들이 있는가? 당신으로선 '이 정도는 너무 쉬운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기에 잘한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지만 매번 "역시!" "최고야!"라는 감탄이 가득한 칭찬을 받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분명 당신의 재능일 것이다. 한 대학교에서 워크숍을 할 때 스튜어디스가 꿈이라던 한 친구가 유독 말을 조리 있게 잘했다. 그래서 무심코 '아나운서를 하면 잘하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그제서야 자기가 말을 잘한다는 걸 알았고 진로를 바꿔 현재 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세 번째,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재능을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고 부탁해보자. 직접 물어보기 쑥스럽다면 '내가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된다면 어떤 잡지이고 표제는 무엇이 되겠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동료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한 동료는 한 여성잡지를 언급하며 기사의 내용은 '자신을 사랑하며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글로벌한 여성'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동료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일 것 같다며 주말과 휴가를 쪼개 열심히 여행을 다니는 내가 언젠가 세계적인 여행가가 돼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 친구는 사무실에서는 조용하다가 파티에만 가면 날아다니는 내 모습에서 '파티의 여왕' 이미지가 떠오른다며 '파티'라는 잡지가 창간된다면 그 창간호의 커버모델이 나일 것 같다고 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그들은 나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나는 적성에 맞지 않는 재무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동료들은 나에게 "수영은 정말 꼼꼼해" "정말 일처리가 철저해"라고 칭찬하지 않았다. 대신 "수영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 "수영은 세상 어디에 갖다놔도 살아남을 사람이야" "수영은 열정이 넘치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라고 답하는 걸 보며 나라는 사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재능을 파악했다면 한 번 적어보고 나의 꿈들과 연결시켜보자. 그러고 나면 어떤 것들을 취미나 경험의 수준으로, 어떤 것들을 업으로 삼아야 할지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김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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