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항공요금에 印尼 '물류'가 휘청
국내선 최대 352%↑…물동량 40%↓
[아시아경제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인도네시아 물류시장이 치솟는 항공요금에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항공화물요금이 오르면서 중소 기업들의 물동량은 40%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부터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6차례에 걸쳐 물류운송료를 노선과 화물 종류에 따라 최저 120%에서 최대 352%까지 올렸다. 다른 항공사 역시 경쟁적으로 물류요금을 인상하면서 올 들어서만 두 달 사이 2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물류업체들은 치솟은 항공요금을 감당하지 못해 전체 항공 물류운송의 60%를 바닷길이나 육상으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물류연합의 부디 파리얀토 부대표는 "항공사들이 화물운송 비용을 조정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물류연합 소속 업체 대부분이 항공운송 서비스를 접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항공운송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물류량이 40%가량 줄어드는 등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옴부즈만의 알빈 이사는 항공 물류운송비가 갑작스럽게 치솟은 것은 인도네시아 국내선 항공기 여객 수 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항공기 여객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국내선 항공기 운항 횟수를 많게는 3분의 1로 줄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항공기에 선적할 수 있는 화물운송 공간이 줄어 요금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카르타에서 수라바야까지의 국내 항공료는 지난 1월 기준 45만루피아(약 3만6000원)에서 99만루피아로 두 배 이상 오른 반면, 수라바야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의 국제선 항공료는 77만루피아에서 99만루피아로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수도 자카르타와 인도네시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자바주의 수라카르타를 연결하는 938㎞의 유료도로가 개통돼 육류운송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운송시간이 적게 드는 항공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공사의 경우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늘려 정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역시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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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물류업체연합은 항공 물류운송요금 인상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1개월의 여유조차 없이 갑자기 요금을 인상해 물류운송업체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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