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은 방탄유리…차량 바닥 아래서 폭탄 터져도 끄떡없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1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 출발 전 전용열차에 올라타 손을 흔드는 김 위원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1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 출발 전 전용열차에 올라타 손을 흔드는 김 위원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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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하면서 이용한 전용열차는 어떤 구조로 돼 있을까.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고영환씨로부터 전용열차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고씨는 북한 외무성에 근무하던 1988년 전용열차를 타본 경험이 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평양에서 경승지인 묘향산으로 향할 때 고씨도 전용열차에 동승했다.


당시 전용열차는 12량으로 편성돼 있었다. 그 가운데 5량은 김 주석 전용 차량이었다. 다른 5량은 침실, 욕실, 식당, 집무실, 통신실이었다.

수행단에는 외교관 말고도 경호 담당자, 의사, 요리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수행단용 차량에는 4인 1실짜리 구획이 1량에 12개 있었다.


창문은 방탄유리로 열리지 않게 고정돼 있었다. 고씨에 따르면 당시 경호 담당자가 김 주석 전용 차량의 바닥도 방탄이라며 차량 바닥 아래서 폭탄이 터져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차량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최고 지도자가 어느 차량에 있는지는 극비다. 북한 내에서 전용열차가 운행할 경우 최고 지도자의 움직임을 숨기기 위해 똑같이 생긴 예비차량이 다른 방향으로 달리며 위장하기도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1년 전용열차로 24일간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2만여㎞나 달린 것이다. 당시 열차 안에는 위성통신으로 열차의 위치 등을 표시하는 스크린이 갖춰져 있었다.


전용열차의 움직이는 집무실에서는 아무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고 고씨는 전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방러 당시 전용열차에 함께 탑승했던 러시아 측 인사는 전용열차를 "움직이는 완벽한 요새"라고 표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3월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 내부로 보이는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3월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 내부로 보이는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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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만 이용해온 '1호 열차'답게 전용열차는 상당한 수준의 보안과 내부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객실 창이 여전히 방탄처리돼 있는데다 평양과 원활한 연락을 취하기 위해 위성전화 등 첨단 통신장비도 갖춰져 있다. 선로 점검 등을 위해 쌍둥이 열차인 선행열차가 나란히 이동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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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공개한 1호 열차 내부는 특급 호텔 수준이다. 집무실 객차의 경우 벽지와 천장, 조명 모두 흰색으로 꾸며져 있다. 양옆으로 고급 소파가 배치돼 있고 벽걸이 TV와 책상, 전화기 등이 설치돼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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