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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인도 자동차산업 협력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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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리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총회에서는 인도 자동차 산업이 주목을 받았다. 연 7%의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2배 팽창하면서 인도는 세계 4위 자동차시장, 제5위 생산국으로도 발돋움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 1000명당 22대로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해 거대 시장으로서 잠재력도 크다. 또한 2017년 인도 정부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2030년부터는 전기차 판매만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도는 미래차 분야를 주도할 나라 중 하나로 점쳐지고 있다. 인도가 자동차 주변국에서 중심국 중 하나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OICA 총회를 인도 뭄바이에서 열기로 한 것도 인도의 변화된 위상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BMW, 폭스바겐, 혼다 등 글로벌 업체들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 업계로서도 인도는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내수 2위, 수출 1위로 자리 잡은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인도는 글로벌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핵심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2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전기차 등 9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2017년 말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워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기아차 첸나이 공장의 71만대를 합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만 연간 1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전망이다. 미래차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업계 최초로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며 수소전기차 '넥쏘' 홍보 확대 등 수소차 진출 기반도 넓혀갈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의 이러한 인도 진출 확대는 현재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도 부합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현지 공장과 판매 본부에서 8000명 이상을 고용해 생산하는 차량의 약 4분의1 규모, 16만여대를 아프리카ㆍ중남미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의 진출이 늘면서 인도에 대한 자동차 부품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인도에 진출한 자동차 관련 한국 부품사는 130여개로 자동차 부품은 우리의 대(對)인도 수출 3대 품목에 매년 포함되고 있다.


일본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일본 스즈키사의 실질적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 내수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우리보다 2년 정도 늦게 발효되었지만 인도-일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은 시장 개방 수준이 높아 일본 기업들이 유리한 상황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하다.

한ㆍ인도 CEPA 협정상 완성차와 주요 부품들이 양허 대상에서 제외돼 우리는 현재 관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정부가 현재 한ㆍ인도 CEPA 개선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기업들의 기대는 크다. 지난 21~22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는 지난해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행사장에 전시된 현대차 넥쏘에 탑승하는 등 큰 관심을 표현한 바 있다. '인도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정상 간 상호 방문이 한층 고조된 양국 간 협력 모멘텀을 잘 살리는 계기가 돼 우리 자동차 산업의 인도 진출이 성공적으로 발전해가기를 기대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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