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노 부회장, 르노삼성 부산공장 방문…"생산비용 더 오르면 경쟁력 없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르노그룹 부회장,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찾아
공장 임직원과 간담회..."회사 위기 상황" 강조
"공장 생산비용 더 오르면 물량 배정 경쟁력 상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 제공)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생산물량 배정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공장의 미래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르노삼성 노조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사측과 갈등을 빚으며 역대 최장 기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문이 노사간 합의점 모색을 위한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21일 오전 8시부터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부산공장 내 조립, 차체, 도장, 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의 세부공정별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 다섯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2018년 임단협 교섭 지연과 계속된 부분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먼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기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가운데 수출 비중이 60% 이상인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 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여기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과거 비슷한 상황을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임직원 1300명의 희망퇴직 등 경영위기를 겪은 스페인 뱌돌리드 공장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경영 위기 당시 공장 직원들이 많은 파업을 진행했지만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2009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노사 합의 이후 2017년 기준 25만대가 넘는 생산물량 중 92%에 가까운 차량을 수출하는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르노삼성의 미래는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임단협을 결론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 제공)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르노삼성은 최근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고정비 인상 여부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측은 기본급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350%, 이익배분제(PS) 선지급 300만원 등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특별격려금 300만원 지급, 축하격려금 250%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파업이 계속되면서 올해 9월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 후속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닛산의 북미 수출용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이다. 후속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르노삼성은 심각한 타겪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방문한 21일 오후 2시부터 2018 임단협에 대한 16차 본교섭이 진행됐으나 노사는 또 다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22일에도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의 부분 파업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 파업이 종료되면 르노삼성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38차례)을 기록하게 된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