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行 변수…최고권력자 24~26일 해외 순방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겸 국가주석이 20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해외순방에 나선다. 응우옌 서기장의 일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북미정상회담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정부 발표를 인용, 응우옌 서기장이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과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순방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응우옌 서기장은 권력서열 2위인 국가 주석직까지 겸하고 있는 베트남 최고 실력자다. 이번 순방은 그가 베트남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 후 첫 해외 나들이어서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미도 응우옌 서기장의 해외 순방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예의 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일정이 변경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외교 관례상 응우옌 서기장이 베트남에 돌아온 후에야 본격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시에도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각각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하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25일 열차편으로 베트남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예상대로 김 위원장이 25일에 도착하면 할롱베이나 산업도시인 하이퐁 등을 둘러보고 26일 저녁이나 27일 오전 중 응우옌 서기장과 회담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이후 27일 오후부터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응우옌 서기장의 일정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국빈방문 일정을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미루는 것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외신들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계획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