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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보험사…최대주주는 '돈방석'

최종수정 2019.02.19 15:29 기사입력 2019.02.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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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1100억·정몽윤 220억·김준기 94억

DB손보 작년보다 순이익 19.5% 감소

결산배당 1265억원…손보사 중 최대액

삼성생명 삼성전자 지분매각 반짝 수익…4758억 배당

실적부진 책임없고 수천억 과도한 배당 '눈살'

'실적 악화' 보험사…최대주주는 '돈방석'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실적악화에도 배당을 늘려 최대주주는 실적과 상관없이 돈을 두둑이 챙기게 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보통주 1주당 2000원, 1265억원을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결정해 손해보험사 중에 최대액수를 기록했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나 감소했지만 주주친화정책으로 이같은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DB손보 주식 470만8500주(6.65%)를 보유한 김준기 전 회장은 94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아들인 김남호 DB손보 부사장은 배당금이 120억원에 달한다. 김 전 회장의 딸인 김주원씨도 44억원 가량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해 순이익이 무려 40%나 감소한 메리츠화재도 917억원을 배당한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는 470억원을 가져간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실적이 15% 줄었지만 647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하면서, 지분 68.9%를 보유한 조정호 지주 회장은 454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현대해상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순이익이 20% 가량 줄었다. 현대해상은 직원들의 성과급이 과도하게 지급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성과급 최소 지급 기준을 당기순이익 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노조와 갈등도 빚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대해상은 주당 1130원을 배당키로 결정하면서 배당금 총액은 901억원에 달한다. 지분 21.9%, 1957만8600주를 보유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220억원의 배당수입을 기록했다. 아들인 정경선씨와 정정이씨도 각각 2억원과 7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생명보험사 중에서 유일하게 수익이 증가한 삼성생명은 4758억원을 배당한다. 삼성생명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20.7%)은 1100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총 4748억원을 배당 받아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익 1조7364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2632억원) 대비 37.5%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지분매각 차익(7515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순익은 전년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8.5% 줄었지만 1312억원을 배당한다. 이달 오렌지라이프의 계열사 편입작업을 마무리 한 신한지주(59.15%)는 770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동양생명은 순이익이 무려 71.2%나 감소했지만 155억원을 배당한다.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42.0%)과 안방금융그룹(33.3%)이 각각 65억, 51억원을 받는다.


한편 보험사들의 최근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신(新) 국제회계기준(IFRS17)' 준비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계 상 부채로 계상되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는 등 보험영업 실적의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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