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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위기 돌파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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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차 누가 만들었지?"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내뱉은 농담에 웃음이 빵 터진다. '이 좋은 차'는 넥쏘를 가리키고 '누가 만들었지'에 해당하는 주체는 연구개발(R&D) 인력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질문을 던진 당사자다. 난데 없이 너스레를 떤 주인공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수소전기차 넥쏘는 사전 계약 대수만 6000대를 훌쩍 넘어 오늘 계약하면 내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는 몸값을 자랑하는 최고 핫한 차다.

정 수석부회장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넥쏘를 타고 셀프 동영상을 찍은 것은 내부 사기 진작을 위한 성격이 커 보인다. "카메라가 많아 떨리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해보겠다"는 발언에 진정성을 느끼는 임직원이 적지 않았다. 텀블러를 든 캐주얼 차림의 재벌 오너가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을 직접 시범해 보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서 숱한 화제를 낳았다.

[초동여담]위기 돌파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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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부회장의 실물을 처음 본 건 2010년 10월 초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였다. 현대차 부회장을 맡고 있을 때다. 이어 마이크를 끼고 현대차 부스에서 유창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소화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당시 또 하나 뇌리에 박힌 장면은 기아차 전시관에 있던 전기차 콘셉트카 팝(POP)을 정 부회장이 지인에게 극찬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수준급 설명을 찬찬히 듣던 정성이 이노션 고문(정의선 큰누나)과 지휘자 정명훈은 "이런 (전기)차가 진짜 나오는 거냐"며 순진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도로에서 전기차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됐다.


무심한 세월은 흘러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위기론이 파다하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현대차그룹에 주어진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정 수석부회장이 셀프 동영상을 자처해 "회사에 대해 걱정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위기 또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독인 정공법 효과를 기대해본다. 인터넷상에서 악성 댓글을 끼고 사는 현대차그룹이지만 이번만큼은 신선한 시도라며 수소전기차 1등을 응원한다는 네티즌 댓글이 유난히 눈에 띈다.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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