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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한 美 초등학생 체포..."인종차별적 국기에 맹세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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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출신 미식축구 선수들에게서 촉발된 논란
유럽에서는 '나치의 광기'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잘 안해
미국과 동아시아에선 교육, 스포츠현장에서 여전히 중시


(사진=imagenes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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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플로리다의 11세 초등학생이 우리나라로 치면 '국기에 대한 맹세' 격인 '충성의 맹세(Pledge of Allegiance)'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해 미식축구협회(NFL) 내 이민자 출신 선수들이 국민의례 거부운동을 펼친 이후 여기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회 보수화 물결이 심해지면서 다시 강조되기 시작한 국민의례에 대한 반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 등 외신들에 의하면,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의 로턴 차일스 미들 아카데미에서 11세 학생이 '충성의 맹세'를 거부한 이유로 교내 지원 경찰관에 의해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생이 충성의 맹세를 거부하자, 이 학급의 보조교사가 교내 경찰관에 신고했고, 학생은 연행돼 청소년 유치기관에 구금됐다. 해당 교사는 이 학생이 수업방해와 함께 자신을 때리려 위협했다 주장했지만, 학생은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해당 학생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충성의 맹세를 거부한 학생은 쿠바계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인종차별적인 미국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한다"고 교사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미식축구협회(NFL) 선수들 중 일부가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꿇기(Kneeling)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논란이 지속돼왔다. 지난해 9월에는 텍사스의 한 고등학생이 역시 충성의 맹세를 거부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선 '충성의 맹세'란 우리나라의 '국기에 대한 맹세'와 같은 것으로 1892년부터 시작됐다. 주한미국대사관 및 영사관의 '충성의 맹세'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1892년 콜럼버스의 미국 발견 400주년을 기념해 보스턴에서 시작된 이 의례는 1942년, 2차대전 와중에 의회에서 공식으로 인정받아 국민의례가 됐다. 국기를 향해 마주보고 서서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맹세문을 함께 읽는다. 해당 맹세문은 "나는 미합중국의 국기와, 국기가 상징하는, 분리될 수 없고, 모두를 위해 자유와 정의를 주는 신 아래 단일국가인 공화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합니다"라고 돼있다.


사실 서구권에서 이와같은 국민의례는 지나치게 국가주의적이라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전체주의적 광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일부 중요 기념일이나 행사를 제외하면 거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학교 조례나 스포츠 행사에서도 꼭 하는 국민의례로 정착돼왔다. 미국에서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축소되는 분위기였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충성의 맹세를 거부한 NFL 소속 선수들과 반목, 결국 NFL에서 지난해 5월 맹세를 거부하는 선수들에게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돼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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