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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지는 압박전선…화웨이 손든 英 "보안위험 낮출 수 있다"(종합)

최종수정 2019.02.18 11:03 기사입력 2019.02.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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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퇴출공세가 전방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영국의 정보당국이 화웨이의 손을 들며 미국발 압박전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노골적으로 전 세계에 보이콧 동참을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대(對)화웨이 전선을 둘러싼 각국 간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보통신본부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의 보안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장비에 도청ㆍ정보 유출 등을 가능하게 하는 '백도어(backdoor)'가 있을 수 있다고 안보위협 이슈를 제기한 후 호주ㆍ뉴질랜드 등 주요국들이 화웨이 퇴출 움직임에 동참하거나 이를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영국은 미국ㆍ호주ㆍ뉴질랜드ㆍ캐나다와 함께 앵글로색슨 계통의 정보협력체제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에 속해, 이번 결론이 유럽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들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FT는 "영국과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국가들은 (미국이 요구하는) 화웨이 배제 결정이 정당하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며 "동맹국들을 설득하려 했던 미국의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이번 결론이 유럽 지도자들에게 상당한 무게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파이브아이즈를 통해 미국의 민감한 정보까지 공유해온 영국이 화웨이 장비의 보안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경우, 미국과 화웨이 사이에서 고민해온 다른 국가들도 화웨이의 장비를 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간 가디언은 NSCS의 결론은 권고사항일뿐 "정부의 최종 결정에 달렸다"고 전했다.

쪼개지는 압박전선…화웨이 손든 英 "보안위험 낮출 수 있다"(종합)


그간 주요국들은 화웨이의 5G 장비가 다른 경쟁사 대비 저렴한 데다, 섣불리 미국의 배제 움직임에 동참했다가 중국 정부의 보복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해왔다. 한국 또한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날 화웨이가 공개한 쉬즈쥔(徐直軍) 순환 회장의 FT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일본·걸프국가와 함께 화웨이의 G5 통신장비 매출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그룹에 속했다. 전 세계에 공급한 5G 기지국의 약 20%가 한국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유럽의 일부 선진국은 화웨이의 5G 시장에서 두번째 그룹이었다.

최대시장 그룹에 속하는 일본은 앞서 정부조달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키로 한 상태다.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미국의 요청대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키로 결정했다. 최근 유럽을 찾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연이어 "만약 화웨이 장비가 미국의 주요 시스템이 있는 곳에 배치돼있을 경우 미국은 이들과 협력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 또는 화웨이' 중 하나를 택할 것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화웨이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인 사건들도 줄줄이 예정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019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킨 데 이어, 올해 3월 중 미국 기업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미국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이 화웨이의 지식재산권(IP) 절도사건에 대한 심리를 개시한다. 화웨이가 미 3위 통신업체 T모바일의 스마트폰 검사 자동화 기술 등 영업기밀을 훔쳤는 지가 관건으로, 현재 진행중인 미ㆍ중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캐나다는 무역협상 시한과 동일한 3월1일까지 미국이 요청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회장)의 신병인도 승인 여부도 결정해야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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