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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닝썬·역삼지구대' 압수수색…강제수사 돌입(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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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입구.(사진=이정윤 수습기자)

클럽 버닝썬 입구.(사진=이정윤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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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경찰이 클럽 내 마약 투약과 경찰관과의 유착 등 의혹이 불거진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지구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오후 3시 30분부터 사이버수사대와 합동으로 클럽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 35명을 투입해 마약과 유착 의혹 등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마약과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강제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버닝썬 보안요원과 경찰에 의한 폭행 피해를 주장한 김상교(28)씨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4시간 여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돌려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제기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클럽 내 마약 투여 의혹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1시 30분께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약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 등을 상대로 클럽의 설립 경위, 운영체계, 조직 및 경찰 유착, 버닝썬 내 성폭행 의혹 등을 조사했다"며 "버닝썬 내 마약 투약 의혹 등 조사할 내용이 남아있어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홍보 영상 화면(사진=버닝썬 SNS 캡처)

버닝썬 홍보 영상 화면(사진=버닝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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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앞서 13일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과 클럽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것을 비롯해 클럽 내 마약 유통, 성범죄, 성관계 영상 유포 등 전반적인 의혹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클럽과 경찰관의 유착 의혹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버닝썬이 개업한 2018년 2월 이후 클럽과 관련한 112 신고 전량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과 경찰의 통화기록을 조회해 특정 인물이 자주 연락을 취한 정황이 있었는지와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당시 출동 경찰관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동의를 받아 통신사실을 조회하고 계좌 분석까지 병행하고 있다. 또 클럽 측의 영업 관련 서류와 장부 등도 압수해 정밀 분석 중이다.


이 밖에도 경찰은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투약됐다는 의혹을 밝히고자 클럽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물뽕'(Gamma-Hydroxy Butrate·GHB)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도 수사 대상이다. 약 한 달여 전부터 인터넷에는 버닝썬과 관련한 제목이 붙은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여성에게 마약을 먹게 한 뒤 찍은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설명도 동영상과 함께 퍼졌다.


이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면서 “확인 결과 (동영상 속 클럽은)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고 관련 내용 일부를 시인한 바 있다.


실제로 해당 동영상은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버닝썬 VIP룸 내부 사진과 대조해본 결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동영상 속에선 바깥에서 들려오는 클럽의 음악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해당 룸 화장실은 전체가 붉은 톤으로 꾸며져 있는데 동영상에서도 이런 특징이 그대로 드러났다.


화면이 계속 흔들리는 것으로 볼 때 이 동영상은 제 3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화장실은 천장까지의 높이가 2m 정도로 비교적 낮은 탓에 몰래 촬영됐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버닝썬 VIP룸 내부 화장실 사진.(사진=독자제공)

버닝썬 VIP룸 내부 화장실 사진.(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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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대표는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주말 기준 하루에 수천여명이 다녀가는데 일일이 휴대전화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동영상의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으며 동영상이 유포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또 버닝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가 이사직을 그만둔 그룹 빅뱅의 '승리'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 단계에서는 (소환 조사 계획이) 없다"며 "관련 혐의가 있으면 절차에 따라서 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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