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등 대전 유성구 안전시설, 최근 2.5달에 1건 화재

14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소재 한화 대전공장 화재현장으로 119구급차량이 줄지어 진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최근 9개월 사이 대전 유성구 소재 한화 대전공장 등 주요 안전시설에서 2.5달에 1건 꼴로 화재가 발생했다.

14일 대전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 40분경 대전 유성구 외삼동 소재 한화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0대·30대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는 중으로 로켓 추진 장치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추정)을 열어두고 있다.

사고가 난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 1987년 한화가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인수해 운영 중이며 현재도 '군사시설'로 분류된다. 이곳에선 주로 로켓 등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한화 대전공장에선 지난해 5월 29일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같은 유성구에 위치한 한전 원자력연료에선 지난해 5월 집진기 설비 증설작업 중 폭발 사고(화재), 11월에는 실험실에서 불이 났다.

지난해 5월 29일 한화 대전공장 화재현장 사진. 이날 사고는 로켓 추진체에 고체 연료를 주입하던 중 발생했으며 당시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는 피해가 생겼다. 출처=연합뉴스

대전 유성구에 입지한 주요 안전시설에서만도 최근 9개월 사이 총 4차례(한화 대전공장 2회·한전 원자력연 2회)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유성은 35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어 잦은 화재사고가 곧 주민불안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이다. 더욱이 최근 계속된 화재현장이 관리가 철저해야 할 주요 안전시설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은 커진다.

서 모(48·유성구 관평동) 씨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을 오전 한화 대전공장 화재사고 소식을 접하고 실감했다”며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폭발성 강한 물질을 취급하는 군사시설과 원자력 관련 시설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한데, 하물며 잦은 사고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민불안은 더 커진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폭발 화재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은 로켓 등 유도무기를 만드는 방산 사업장으로 화약 등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전 원자력연료는 경수로 및 중수로용 원자력 연료 등을 생산하는 공기업으로 인근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위치해 사고 발생 시 방사능 유출 등의 2차 사고 가능성도 전연 배제할 수 없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