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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바하'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장재현 감독(feat.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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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연예기자]

'사바하' 스틸/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바하' 스틸/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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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 '사바하'다.


오열할 만큼 절실했다면, 그만큼 영화를 더 잘 찍었어야 했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시사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다. 많은 사람과 적지 않은 제작비를 어깨에 짊어진 감독은 책임감을 가져야 마땅할 터. 눈물로 모든 부담을 내려놓을 순 없다. 최선을 다해 잘 만드는 것이 많은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사하바'는 어땠을까.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사바하'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 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이정재가 신흥 종교 사슴 동산을 쫓는 박목사 역으로, 박정민이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으로, 이재인이 그것의 쌍둥이 동생 금화 역으로, 진선규가 박 목사를 돕는 해안 스님 역으로 분한다.


장재현 감독이 '검은사제들'(2015)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만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사바하'는 엉성한 연출과 황당한 엔딩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영화 속 '그것'에 다가가는 과정과 결말이 다소 맥없이 그려진다. 공개되기 전 그것의 정체를 쫓는 과정과 이후의 스토리가 충격적으로 그려질 것을 예고했지만 영화는 엉성해 더욱 실망감을 안긴다.


또 강렬하고 과감할 거라 기대한 미스터리와 서사는 황당할 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궁금증을 더해가며 점층적으로 쌓아가야 할 미스터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관객이 어떤 포인트에 긴장을 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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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삼류 공포 영화에서 쓰일법한 조악한 음향 기교가 관람을 방해한다. 불필요한 음향 효과가 극에 몰입을 방해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다. 연출적으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박 목사를 연기한 이정재는 호연으로 극을 잘 이끌지만, 감독이 연기 톤을 잘 잡았는지도 의문이다. 다소 튀는 흐름의 대사와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정재영을 비롯한 몇몇 배우도 투명 인간에 가깝게 그려져 연출적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월 터널 살인사건을 쫓는 황반장 역으로 분한 정진영은 '극의 몰입도 높이는 묵직한 존재감'이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할 만큼 비중이 많지 않다. 이처럼 영리하게 배우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


장재현 감독은 "장르적 요소를 많이 삽입했다. 음향, 촬영 등을 통해 장치를 심었다. 지루하지 않게 장르적 요소를 가져가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영화는 122분의 러닝타임은 다소 지루하게 다가온다. '사하바'는 결국 '검은사제들'을 넘지 못했고,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속설에 갇히고 말았다. 영화는 오는 20일 개봉.


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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