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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맥주 대신 비서 서비스"…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한국型 공유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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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30층에 66개실 공유오피스 선봬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해 가격대 높은 편…연말까지 60% 채울 것"
기존 독자 브랜드 '빅에이블' 대신 롯데자산개발 브랜드 사용키로

[르포]"맥주 대신 비서 서비스"…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한국型 공유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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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13일 롯데물산이 공개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워크플렉스 롯데월드타워'. 2.8m의 높은 층고와 새하얀 인테리어의 사무실 창 밖으로는 한강과 석촌호수를 비롯한 서울의 전경이 펼쳐졌다. 롯데월드타워 30층에 총 66개실, 565석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지난달 오픈한 역삼점(롯데자산개발)에 이어 롯데가 선보이는 두 번째 공유오피스다.


이 곳에서 입주기업들은 규모와 목적에 따라 2인실부터 75인실까지 맞춤형 업무공간을 제공받는다. 휴식과 미팅이 가능한 2개의 라운지와 화상회의, 컨퍼런스콜 등이 가능한 6개의 회의실, 폰부스 등을 갖췄고 전체적으로 월드타워 특유의 안정적인 보안이 갖춰졌다.

현장의 분위기는 '맥주 대신 비서 서비스' '카페 보단 고급 사무실'로 요약된다. 기존 선두업체들이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내세워 호응을 얻고 젊은 벤처인들을 유입시켰다면, 롯데월드타워 공유오피스는 보다 한국형 사업모델에 가깝다. 간단한 게임이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함보다는 흰 인테리어와 밝은 조명으로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선택했다. 평균적으로 1인당 3.6~3.9㎡ 가량 제공되는 전용면적도 6.6㎡로 대폭 늘렸다. 대신 일반 공유오피스가 전체 규모의 15~20%를 할애하는 라운지는 10% 정도로만 조성했고, 맥주나 와인같은 주류는 제공하지 않는다. 경쟁사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스낵이나 다양한 음료는 자판기 형태로 판매한다.


상주하는 데스크 직원을 통해 전화응대, 예약, 회의 지원, 우편물 및 명함관리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유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다만, 정도에 따라 별도로 값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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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터라 2월 현재 기준 전체 공간의 80% 가량이 비어있다. 외국계 은행과 중소규모 벤처업체들이 입주중이며, 글로벌 기업의 한국법인이나 국내 대기업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게 롯데물산 측 설명이다. 연말 기준 입주율은 60%를 전망하고 있다. 10개월여 뒤에도 40% 가량이 공실일 것이라 내다보는 이유는 중 하나는 '가격'이다. 사무실 이용료는 월 80만~130만원 선이며, 현재는 이 가격에서 20~30% 수준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박노경 롯데물산 자산운영부문장(상무)는 "위워크를 비롯한 기존 공유오피스 대비 20만~30만원 가량 비싼 편"이라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구하는 입주고객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층에서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만 이용하면 월드타워몰의 식음료, 면세점, 쇼핑몰, 영화관, 마트 등 다양한 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인프라'의 측면에서는 뚜렷한 강점을 가진다. 특히 입주고객들은 롯데그룹 직원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련 시설을 할인받아 사용할 수 있다. 제휴를 맺고 있는 시그니엘서울,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롯데시티호텔명동, 롯데시티호텔대전, L7 강남, L7 홍대의 회의실 이용도 가능하다.

당초 롯데물산은 별도의 공유오피스 브랜드 '빅에이블(BigAble)'을 론칭해 이 자리에서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공유오피스라는 신규 시장에 진입하면서 계열사 간 각각의 별도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롯데자산개발이 먼저 론칭한 '워크플렉스' 브랜드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브랜드 이용료는 롯데자산개발 측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롯데 측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에 50개점을 출점하는 게 목표다. 강남 뿐 아니라 홍대, 신촌 등 국내 번화가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중소규모의 기업도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롯데물산 측의 과제였던 오피스 공실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현재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입주율은 74% 수준이다. 입점을 논의중인 고객사가 입주를 마무리하고, 새로 오픈한 공유오피스도 안착하게 되면 연말에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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