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하자" 황교안·오세훈·김진태, 첫 상견례

박관용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오세훈(오른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공정선거 촉구 결의문 전달' 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당 대표 후보가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으로 확정된 가운에 3명의 후보는 13일 첫 상견례를 갖고 공정한 승부를 다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주재한 선관위 회의에 참석해 전당대회 관련 의견을 나눴다.

박 선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가 강력한 당내 보수우파 대통합을 주도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기반을 구축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모두 동지의식을 갖고 선당후사 정신으로 갈 것을 다짐한다"며 "세 후보는 치열하게 경쟁하되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선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 후보는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면서도 발언마다 상대방에 대한 견제가 담겼다.

황 전 총리는 "잔치같은 전당대회가 되자"며 "미래를 준비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탄핵과 같은 과거 이슈가 더이상 불거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당의 간판주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가 하는 선택에 매우 중요한 전대"라며 황 전 총리를 경계했다.

그는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리당의 비전과 정체성이 재정립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이며 "후보 상호간 충분한 검증을 할 수 있는 TV토론회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다행히 횟수가 늘었다. 다만 죽고사는 문제, 안보문제, 경제문제,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사회정책의 문제에 최소한 세파트 정도는 하루씩 배정해 정말 심도있는 끝장토론이 이뤄지도록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감개무량하다. 산넘고 물건너 여기까지 왔다"며 "제가 처음부터 다 나오시라 했던 사람이다. 드디어 링 위에 올랐으니 맘껏, 멋지게 경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경쟁상대, 싸울 상대는 당 경쟁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이 회의를 마치고 바로 청와대 앞에가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