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빠지니 泰 고급아파트 '휘청'
대출 규제·환율 강세 中자금 축소
고급아파트 작년 3월 이후 내림세…업계, 단독·연립으로 타깃 변경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태국 방콕의 콘도미니엄(고급아파트)시장이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 부동산 관련 업체들도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등 중소형 부동산에 집중하겠다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12일 더네이션,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부동산업체들이 올해 집중 투자할 분야를 고층의 콘도미니엄에서 저층의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으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부동산시행사 산시리는 올해 진행할 466억바트(약 1조6669억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가운데 96%가량인 448억바트를 중저가 주택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착 부라나시리 산시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의 여러 압박 요소들을 감안해 올해는 보수적인 목표를 세웠다"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이 어떻게 이뤄질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금융정책이 올해 얼마나 많이 나올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태국 상위권 부동산 개발 업체인 세나개발은 올해 100억바트 규모의 13개 신규 주택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신규 프로젝트 규모가 이보다 더 컸지만 콘도미니엄시장 전망이 부정적으로 흐르면서 규모를 줄였다는 것이 세나개발의 설명이다. 케사라 타얄락파크 세나개발 부사장은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과 경제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더욱 조심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태국 콘도미니엄시장의 시장 둔화 흐름은 숫자로 감지되고 있다. 경제정보제공업체 CEIC가 내놓는 태국의 콘도미니엄 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79.8(2009년 100 기준)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10년 전에는 40%의 상승률을 보이던 방콕 콘도미니엄 평균 가격이 5년 전에는 30%, 3년 전에는 10% 등으로 점차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태국 콘도미니엄시장이 주춤하는 이유는 중앙은행의 대출 규제 때문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오는 4월부터 투기 억제를 위해 부동산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태국 정부주택은행은 올해 방콕 내 신규 주택과 콘도미니엄 매매가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출 규제가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적용되면서 방콕, 치앙마이, 파타야, 푸껫 등을 중심으로 태국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보이던 중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로 자본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제한한 점도 영향을 줬다.
아울러 태국 바트화 환율이 강세를 띠고 있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대비 바트화 환율은 1년 사이 8% 이상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바트화 환율은 지난해 7월 33.468바트까지 올랐다가 최근 7%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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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감소가 예상되자 국내 수요가 있는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 저층 주택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태국 부동산업계의 분위기다. 프룩사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시장에서 특정 수요에 맞는 지역을 선택하고 제품을 디자인해야 한다"면서 "올해 부동산 개발업체에는 어려운 시간이 되겠지만 지난해 수준에 가깝게는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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