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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노조 "협정근로자 지정 받아들일 수 없어"…노사관계 경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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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네이버 노조.

11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네이버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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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20일 첫 쟁의행위를 시작하고, 이후 쟁의를 이어간다.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근로자(협정근로자) 범위를 두고 노사 입장차가 줄어들지 않아 향후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도 대두됐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은 1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법 절차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신고'를 하고 회사측에 '쟁의행위가 가능함'을 통보했다"며 "20일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동조합은 없다"며 첫 쟁의는 파업이 아닐 것임을 암시했다. 다만 "피케팅, 집회, 시위, 천막농성, 파업, 태업 등 기존 노동조합이 보여줬던 모든 종류의 쟁의와 새로운 형태의 쟁의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사측과 원만한 대화가 진행되지 않으면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도 할 수 있다"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조의 이 같은 입장은 당초 파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던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지난 달 "서비스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이 서비스 중단을 무릅쓰고 파업을 하자고 했을 때 얼마나 동의할지 의문"이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노사 대화가 진전이 없자 더 강력한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로 예정된 첫 쟁의행위 전에 노사간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낮다. 최대 쟁점인 협정근로자(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근로자) 범위에 대한 노사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서다. 신환섭 화섬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80%를 협정근로자로 지정하면 그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며 "그런 한계를 느껴 노조를 만들었는데, 이것(협정근로자 범위 지정)은 폭력적인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단체교섭에 어려움을 겪던 네이버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협정근로자 범위가 지정되지 않아 사측이 조정안을 거부해 단체교섭은 결렬됐다. 사측은 24시간 운영되는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상 협정근로자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협정근로자 지정은 네이버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서비스 중단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서비스의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며 책임을 사측에 돌렸다. 노조는 또 "3월 말께 IT업계,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 중"이라고 했다. 현재 화섬노조 산하에는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의 노동조합이 설립돼있다. 이들 4개 IT 업체 노조는 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이 중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는 단체교섭이 비교적 순탄히 진행되고 있었으나 네이버 노사관계가 얼어붙으며 이들 노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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