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갈등만 재확인한 바른미래당 연찬회
'끝장토론'하고도 노선 결론 못내
국민의당 출신끼리도 의견 갈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창당 정신인 개혁적인 보수 세력과 합리적인 중도 세력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진보 세력도 포용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계속 오갔다." 이른바 '끝장 토론'과 관련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결국 다시 원점이다. 단일대오를 형성할 확실한 당의 지향점은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 8~9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는 당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유승민 전 대표가 촉발한 당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재확인됐다. 앞서 유 전 대표가 "토론이 끝나고 밤늦은 시간이라도 결론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힐 때만 해도 결론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유 전 대표는 심야까지 진행된 토론회를 마쳤지만 어두운 표정으로 현장을 나왔다. 브리핑도 없었다. 호남의 한 중진 의원은 "토론이 잘 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되긴 뭐가 잘 돼요"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연찬회에서는 당이 깨지는 상황을 사실상 암시하는 내용의 말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한국당으로 가게 될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대표는 모멸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유 전 대표는 창당 정신인 개혁보수를 주장했고 일부 호남계가 반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 사이에서도 견해차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일부 의원들은 '선명한 개혁보수'를 강조한 유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언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 선언을 할 때 우리는 중도ㆍ보수정당을 지향했다"면서 "진보라는 말이 나오는 건 가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도 토론과정에서 "개혁보수 노선을 지지하고 이 노선으로 광주에서 승리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바른미래당 연찬회는 갈등의 골만 재확인한 자리가 됐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체성을 '호남'으로 규정하는 세력과는 대화할 때마다 장벽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전남 여수가 지역구인 주승용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보수정당이라는 (유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동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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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논쟁은 결국 내년 총선과 맞물려 있다. 호남과 비(非)호남 정치인들의 총선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고 각자 자신의 당선에 유리한 쪽으로 흐름을 이끄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의 거센 풍랑 앞에서 당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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