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업장 인증' 사업장 49곳…2년간 160만toe 에너지 절감

'국가에너지효율혁신전략'에 新 인증 방식 도입 계획

2018년 대한민국 에너지챔피언(Energy Champion)으로 인증 받은 동희오토 사업장 내부. 동희오토는 2004년부터 기아자동차 모닝, 레이를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승용차 전문기업이다.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 192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 누적생산 1위와 글로벌 생산량 320만대를 달성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남동·동서·서부·남부·중부 등 발전 5개사를 비롯해 포스코, LG화학, 삼성디스플레이, KT 등 총 39개 기업 49개 사업장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 중인 '우수사업장 인증제도'를 획득했다.

우수사업장 인증제도는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이 고효율·녹색·저탄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킨 사업장을 대한민국 '에너지 챔피언(Energy Champion)'으로 인증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31일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45개 기업 58개 사업장이 우수사업장 인증에 도전해 총 39개 기업 49개 사업장이 우수사업장으로 인증됐다. 2017년에는 20개 기업 25개 사업장이, 지난해에는 19개 기업 24개 사업장이 선정됐다.

우수사업장으로 인증된 사업장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발전회사와 에너지다소비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들 사업장은 2017년 에너지사용량 대비 평균 2.8%를 절감했고, 지난해에는 평균 3.3%를 절감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2개 연도의 성과를 더하면 약 160만toe(석유 환산톤)의 에너지 절감과 약 560만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의 온실가스 감축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우수사업장 인증기업은 대부분 체계적인 에너지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된 사업장 중 절반 가까이 ISO 50001 인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설치확인을 받았다. 다수의 사업장이 전사적인 에너지효율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당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절감 노력과 자체적인 환류활동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수사업장으로 인증된 사업장은 고효율 설비 교체, 설비 운전방법 개선, 에너지 시스템 구축 등 각 업종에 맞는 에너지효율 개선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용, 부생연료 및 폐열원의 재활용과 같이 다양한 에너지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일부 사업잘들은 수요자원거래시장(DR), 에너지효율시장(EE) 등 에너지신산업에 참여해 국가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현재 시행 중인 과거의 에너지절감 성과 인증방식에 대한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해 운영방법을 개편할 것"이라며 "참여사업장이 자발적으로 중장기 에너지효율 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 여부를 평가해 인증하는 방식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 전체의 에너지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수립 중인 '국가에너지효율혁신전략(KIEE)'에도 산업부문의 효율관리 체질 개선을 견인하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은 우수사업장 인증제도를 국가 에너지 이용합리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함께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제도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