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통일' 속도내나…남북, 내일 도로연결 실무 접촉(종합)

31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접촉

기술 자료 상호교환·실무적 차원 논의

비무장지대(DMZ)에 경기도 파주와 북한 개성을 연결하는 경의선 도로와 철로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남북이 내일인 31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도로협력과 관련해 실무 접촉을 갖는다고 30일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접촉은 도로 관련 기술적인 자료들을 상호 교환하는 등 실무적인 차원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측에서는 백승근 국토교통부 국장, 신혜성·이무정 통일부 과장 등 3명, 북측에서는 김기철 국토환경보호성 부처장 등 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의 도로공동조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면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번 접촉 이후 어떤 결과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지난해 8월 남북은 경의선 북측 구간 도로를 공동조사했지만, 동해선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비 없이 12월 23일~25일까지 현장점검만 진행한 뒤 연말에 철도·도로 착공식을 진행했다.

추가적인 도로조사가 필요했지만, 이를 위한 장비의 북측 반입 등이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서 미뤄졌다.

이후 정부는 도로공동조사를 위한 물자 반입 등 제재 면제 절차를 진행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2일 "남북의 도로 공동조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면제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 등을 거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도로 공동조사에 필요한 장비 반출 등에 대한 제재면제를 신청했으며, 안보리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 간 실무 접촉에서는 도로연결을 위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다.

철도·도로 연결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동·서해안과 남북 접경지역 등 3대 벨트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남북의 도로와 철도를 연결해 대륙으로 가는 물동량을 확보하고, 동북아시아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