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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인공강우, 정말 기우제에 불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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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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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효과 확인을 위해 25일 서해상에 실시했던 인공강우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종 비판이 일고 있다. 값비싼 요오드화은(AgI)을 탑재한, 한발에 30만원짜리 연소탄을 24발이나 하늘에 뿌려댔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대판 '기우제'에 불과하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인공강우는 처음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비를 기원하며 하늘에 은반지를 뿌려대는 값비싼 기우제 정도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인공강우 기술이 축적되면서 미국, 중국, 호주, 이스라엘 등 인공강우 강국들에서는 더 이상 기우제가 아닌 효율적인 물 생산 산업으로 정착했다. 인공강우 강국들에서 인공강우 기술은 물 1톤(t)당 약 0.3~1.3센트 정도의 비용을 소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댐 건설 등 다른 담수 확보 기술대비 10분의 1 가격에 불과한 비용이다.

물론 이들 국가에서도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확인될 정도의 비를 일으킨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시간당 10밀리미터(mm) 이상 많은 양의 비를 2시간 이상 뿌릴 수 있어야하는데, 최소 소나기 구름 정도의 비구름을 만들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공강우 기술은 비구름 자체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비구름에 좀더 많은 비를 내리게 하거나, 비를 촉진시키는 기술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10~20% 정도 강수확률을 높이고 강수량도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인 것이다.


이런 한계 속에서도 현대판 기우제란 비난에서 시작해 오늘날에는 높은 채산성을 보일 정도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히 밀고 나간 끈기 덕분이었다. 1946년부터 꾸준히 기술을 축적해온 미국, 1955년부터 시작한 호주, 1958년부터 기초연구를 쌓아온 중국 모두 60~70년에 걸쳐 걸음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인공강우 기술 강국의 지위를 얻었다. 우리나라의 인공강우 실험은 이제 막 시작단계다. 미세먼지 저감 뿐만 아니라 물자원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로 생각하고 꾸준히 실패를 경험삼아 밀고 나갈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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