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회 재판 등에 대한 항의성 차원인 듯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실무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8일 검찰 구속 후 첫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2018.10.28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사법농단 핵심 인물로 구속기소된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변호인단이 정식 재판을 하루 앞두고 모두 사임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 11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에 전원 사임서를 제출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의 재판 진행에 대한 항의성 차원의 무더기 사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형사합의36부는 오는 30일 첫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31일, 내달 7일, 11일, 12일, 13일 등 주 4회에 걸쳐 재판 일정을 잡았다. 공소 사실이 방대해 심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임 전 차장 측이 검찰 측 기록 검토가 덜 끝났다며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한 만큼 임 전 차장의 30일 첫 재판은 연기되거나 열리더라도 파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일제 징용소송,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소송 등을 둘러싼 '재판거래' 의혹 등 30여개의 혐의를 받는다.
지난 15일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서 '재판 민원'을 받고 판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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