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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항복했지만…트럼프, 전열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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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펠로시·민주당에 패배 굴욕
미국인들 "가장 큰 책임은 트럼프" 50%…그러나 지지율은 여전
트럼프, 트위터로 항변 쏟아내 "장벽 건설될 것" 강조
국가비상사태 초안 마련 지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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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트럼프, 셧다운 전투에서 펠로시에게 항복했다'(블룸버그통신), '트럼프, 펠로시같은 센 여성을 대적해 본 적이 없었다'(뉴욕타임스), '굴욕당한 트럼프'(뉴욕 데일리뉴스)….


35일간 이어졌던 미국 연방정부 역대 최장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이 일단 해소된 가운데,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쏟아낸 기사 제목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요구하며 민주당과 대치, 35일간 셧다운 사태를 이어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의회와 일시 해제에 합의했다. 3주간 셧다운 사태를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며, 이 기간동안 여야는 멕시코 국경장벽 요구 건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논의를 계속하겠다고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로서의 체면을 구긴 셈이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악화되는 여론, 불어나는 경제손실, 공무원들의 불만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선 이유는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민주당의 강한 반대와 견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이달 3일 '강성' 펠로시가 하원의장에 취임하면서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 약화가 불가피했다는 뜻이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장벽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그 다음에는 콘크리트, 철 등으로 단어 수위를 약화시키면서 서서히 물러났다"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비슷한 연배에 워싱턴 정치 경력은 훨씬 선배인 펠로시 의장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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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이, 37%는 야당인 민주당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43%로 지난해 12월 조사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지율은 여전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해명을 쏟아내고 있다. 빈손으로 민주당에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한 지지층의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21일(협상기한)은 매우 빨리 간다. 민주당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 모두 단호하기 때문에 협상 성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벽은 건설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큰 비용을 들여서 2개의 큰 캐러밴(이민자 행렬)을 되돌렸는데, 최소 8000명이나 되는 또 다른 캐러밴이 생겼다"며 "강력한 장벽이 있었더라면 그들은 멀고 위험한 여행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벽은 세워질 것이고 범죄는 무너질 것!"이라는 구호와 함께 관련 영상을 올리는 등 트윗을 연거푸 쏟아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내주 상ㆍ하원 대표 의원들로 구성된 양원 협의회를 가동하고 국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민주당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악의 경우 3주 안에 합의에 실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참모들에게 국가비상사태 초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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