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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드라마 효과' 기대 안한 인공강우 실험, 0.1% 가능성은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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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봤을까.


기상청은 오는 28일 인공강우 실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결과는 한달 뒤에 공개한다. 눈에 띄는 성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전북 군산시 인근 서해상에서 한 인공강우 실험에서 눈이나 비가 오는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0.1%의 가능성이라도 발견했을지에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으로도 이번 실험의 의미를 찾고 차후 실험들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상청 등은 올해 인공강우 실험을 15번 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이번 실험은 첫 단추를 꿴다는 데 의미도 있다. 조금의 성과도 없이 무의미하게 마무리될 경우 차후 14번의 실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실험은 처음부터 '드마틱한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사전 브리핑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없을지 몰라도, 기술이 축적되면 인공강우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낮추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첫 실험 결과에 너무 성공 또는 실패의 잣대를 들이대면 기초과학이 발달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정밀한 분석으로 보완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첫 실험 중 눈이나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관측선 주변에서 구름이 발달하는 모습까지는 확인했다. 이것이 실험의 결과인지, 자연적인 현상인지는 추가 분석을 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이 당시 구름 내부의 변화과정도 정리해봐야 한다. 또한 실험 중 하늘에서 약한 안개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역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0.1%의 가능성을 봤다면 이 현상들을 통해서 나올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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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실험을 한 환경과 조건 등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은 여러가지로 악조건에서 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었다. 만약 인공강우로 비가 내린다고 해도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확실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실험 당일 미세먼지는 '나쁨'에서 '매우나쁨' 수준이어야 했다.


실험 중 기상 항공기는 약 1500m(5000 피트) 높이에서 시속 35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오전 10시 13분부터 1시간 가까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연소탄 24발을 살포했다. 요오드화은은 비를 만들기 위한 씨앗 역할을 한다.


기상 항공기에 탑승한 연구진과 군산항에서 출항한 관측선에 탄 김종석 기상청장 등은 각각 하늘과 바다 위에서 구름 변화를 관찰했다. 이밖에도 이동 관측 차량, 육지의 도시 대기 측정망 등 다양한 장비가 동원돼 비가 내리는지를 확인했다. 기상 항공기와 관측선 운행에서도 보완점 등이 있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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