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순증 목표 24조5000억원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한계 달하자 중기대출 영업 확대에 사활…정부 '생산적 금융'에도 보조
우량 중기 쟁탈 출혈경쟁 우려도

4대 시중은행, 올해도 中企대출 25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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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25조원가량 늘린다. 경기 둔화 압력,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리스크 확대에도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쳤던 지난해 수준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은행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 등 시중은행 4곳의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 목표는 24조5000억원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8조5000억원, 신한은행 7조2000억원, 하나은행 5조원, 우리은행 3조8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은 25조8702억원이었다. 올해 경기 전망이 어둡고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대출 자산 성장률 목표치는 낮춰 잡았지만 순증액 목표치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로 막혔지만 기업대출 확대는 정부에서도 당부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 모두 중소기업 대출에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며 "알짜 중소기업을 찾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크게 중소 법인과 소호(SOHO)로 나뉜다. 국민은행은 중소 법인 대출 3조5000억원, 소호 대출 5조원 순증을 목표로 세웠고 신한은행은 중소 법인 3조2000억원, 소호 4조원 순증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소호 대출 위주로 성장해 온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 법인 대출 영업을 확대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소 법인 대출을 지난해 말 잔액 대비 10.9%, 소호 대출을 7.6% 늘릴 것"이라며 "중소 법인 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소호 대출도 손쉬운 임대업 이외의 업종으로 확대해 일자리 창출, 생산적 금융 기능에 충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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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은행들이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 영업 확대에 사활을 걸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성장 여력이 있는 기업을 새로 발굴하기 보다는 다른 은행과 거래 중이지만 원리금 회수 리스크가 낮은 우량 중소기업을 빼앗아오는 식으로 영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을 다른 은행에서 빼앗아 오기 위해 마진을 극도로 낮춰 금리 혜택을 주고 퇴직연금 등 부수거래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출혈 경쟁에 집중해서는 생산적 금융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며 "은행들이 신용평가 능력을 키워 성장 여력이 있고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공급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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