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체육 쇄신]다시 도마오른 대한체육회-KOC 분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간 균형발전을 위해 2016년 각 체육단체를 통합했는데, 이후에도 올림픽으로 상징되는 엘리트체육에 치중해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기는커녕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간 체육계 반대로 무산된 터라 앞으로도 갈등이 예상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엘리트 위주의 선수육성시스템을 개선하고 전문체육ㆍ생활체육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KOC를 통합체육회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유은혜 부총리 주재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불거진 체육계 성폭력 등 비위문제를 근절키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최근 불거지는 각종 비위ㆍ비리의 근원에는 체육계는 물론 우리 국민인식 저변에 깔린 성적지상주의가 한몫하고 있다고 판단, 이를 없애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KOC 분리를 공론화한 것이다.
대한체육회와 KOC간 분리 필요성이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엘리트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단체인 국민생활체육회가 2016년 통합단체로 출범할 때도 KOC를 따로 독립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따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키로 했었다. 당시 안민석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KOC 분리'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2004년과 2008년에도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공론화했지만 체육계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대한체육회는 1920년 출범한 조선체육회를 모태로 하며 KOC는 1947년 설립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KOC가 분리됐다가 1968년 통합됐다. 당시 체육회 정관 상 KOC를 특별위원회로 운영하다 2009년 완전통합했다. 그간 체육계 구조조정을 위해 KOC를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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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는 전 세계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설립된 국가올림픽위원회로 IOC가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경우 문체부 산하의 기타 공공기관으로 각 종목ㆍ지역별 회원단체를 지도하거나 지원한다.
대내외적으로 한국 스포츠를 총망라하는 단체인 셈이다. 체육회가 정부로부터 직ㆍ간접적으로 얻는 연간수입이 2968억원(2018년 예산 기준)으로 전체 수입(3006억원)의 대부분을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올림픽헌장에 따라 각 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는 정부로부터 간섭받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관리감독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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