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11년 전 금융위기 이후 매해 성장률 2~3%에 그치며 저성장
올해 내내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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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히며 한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한 해만 제외하곤 계속 2~3%대에 머물렀다. 2010년 6.5%를 기록했지만 직전 해 금융 위기의 여파로 0.7%까지 떨어져 기저효과를 본 덕이 컸다. 11년 전 시작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굳은살’이 더욱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월부터 총 5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이 중 한 번만 빼고 계속 한 계단씩 내렸다. 지난해 1월 올해 성장률을 2.9%로 예상한 이후 4월에만 유지했고 7월엔 2.8%, 10월엔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한은은 다시 직전 예상보다 낮췄다.

◆‘수출 지표 하락’ 대형 악재 덮쳐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황이 악화된 건 수출 지표의 하락세다. 투자 침체, 고용 부진, 저물가 흐름 와중에 대형 악재가 겹친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56억77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6%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8.8%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이상신호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낸 ‘2018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8억6000만달러로 2017년 12월과 비교해 8.3%나 줄었다.


GDP의 43.7%(지난해 한은 집계 기준)를 차지하는 수출이 흔들리자 경제 성장 엔진이 고장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저유가 기조로 플랜트·조선·철강·중화학이 입는 타격도 걱정거리다.


◆올해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


올해 남은 7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성장·저물가를 반영한 금리 동결 결정이 이번으로 그칠 게 아니란 것이다.


이날 한은은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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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통화 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원래는 완화적 통화 기조에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라는 문구까지 포함하려 했는데 금통위 내 일부 반대 의견을 받아들여 막판에 빠졌다”고 전했다. ‘통화 정책 완화 정도 점진적 조정’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물가 전망과 관련,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0월 전망치 1.7%보다 낮아진 수치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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