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기존 틀 버려라, 혁신없이는 심각한 위기 올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큰 네모는 모서리고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큰 음악은 소리가 없고, 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2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롯데 사장단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노자 도덕경 41장에 나오는 '대상무형(大象無形)'을 화두로 던졌다.
'무한한 것은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우리가 맞이하기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신 회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면서 "롯데 역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는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석방된 이후 여는 첫 사장된 회의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상반기 회의 이후 1년만이다.
회의에서는 2019년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됐다. 신 회장은 특히 각 사의 대표이사들에게 ▲5년, 10년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면서 각 사별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신 회장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그룹내에서 시기를 고민하다 투자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고 설명했다.
부진 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침체된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이래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과 부진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말한 '혁신자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의 혁신 속도,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여부를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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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DT에 기반한 비즈니스 DT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신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하면서 "소극적으로 현실 안주에 빠지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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