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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벼락 9번 맞아도 거뜬해요"…NHN의 도심형 데이터센터

최종수정 2019.01.23 07:12 기사입력 2019.01.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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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발전기 마련해 전력난·정전에도 끄떡 없어"
곳곳에 담긴 최적화…서버룸, 공조기 등 자체 제작 부품으로 효율↑

NHN엔터테인먼트의 TCC 내 서버룸(제공=NHN엔터)

NHN엔터테인먼트의 TCC 내 서버룸(제공=NHN엔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벼락을 연달아 9번 맞아도 거뜬하다. 완전히 분리된 전력 공급 체계와 자체 발전장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도심형 데이터센터 'TCC'에서 만난 김주환 NHN엔터 인프라운영팀장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지난 2015년 벨기에에 있는 구글의 데이터센터가 벼락을 연달아 4번이나 맞아 데이터 1억분의 1이 소실된 사고를 예를 들며 NHN엔터의 안정성을 설명했다. 당시 구글의 데이터센터에도 자동 전력 공급 시스템이 있었다. 하지만 연달아 내린 벼락에 예비용 전력마저 순식간에 동났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데이터의 손실이 생긴 것이다.

김 팀장은 NHN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팀장은 "배터리로 예비 전력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자체 발전기 4기를 확보하고 있어 연달아 정전이 지속돼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차라리 문제가 된다면 발전기 엔진의 기름이 떨어져서 문제가 된다면 모를까 전력으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를 위해 3만리터 용량 1기, 5000리터 용량 2기의 경유 저장고를 마련해둔 상태다.
NHN엔터테이먼트 TCC 상황실(제공=NHN엔터)

NHN엔터테이먼트 TCC 상황실(제공=NHN엔터)



좁은 계단을 몇 차례 거친 뒤 6층으로 올라오자 영화에나 나올 법한 상황실이 등장했다. 하지만 첩보영화 속 어두컴컴하고 긴장된 분위기는 없었다. 아이보리빛 조명 아래 잘 정돈된 책상과 모니터들은 오히려 깔끔한 카페를 연상케 했다. 이곳에선 직원들이 데이터센터의 각종 수치를 주시하고 있었다. 상주인력은 많지 않았다. 3만여대의 서버를 수용하는 공간이지만 상황실 인력은 17명 수준. 김 팀장은 "타 대형 업체의 데이터센터에 비해 규모가 작은 만큼 각종 효율화와 최적화 기술이 집대성된 곳"이라며 "자동화가 필요한 영역과 사람이 직접 살펴야 하는 영역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며 최적의 효율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팀장의 발길은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보관장소(서버룸)으로 향했다. 서버룸 8개가 좌우에 가지런히 배치됐다. 총 600평 가량의 서버룸에 배치할 수 있는 서버는 3만여대다. 이중 현재 운용 중인 서버는 약 1만6000대 수준이다. 한켠에는 금융업체 및 공공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서버룸도 보였다. 다른 서버룸보다 훨씬 철통같은 방비가 마련됐다. 김 팀장은 "공공 부문의 경우 서버룸 출입구에 별도의 개폐장치를 마련했으며 들어가도 서버가 케이지(철창)에 둘러싸여 있다"며 "케이지 안에서도 다시 한 번 수동으로 자물쇠를 열어야 서버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방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서버룸에서도 NHN만의 최적화 방침이 드러났다. 서버를 거치하는 '랙'의 경우 일반적으로 19인치 또는 21인치 제품을 일괄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NHN은 19~21인치 크기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가변형 랙을 직접 제작했다. 빈 공간을 막는 부품도 역시 별도로 주문 제작했다. 김 팀장은 "스폰지처럼 말랑말랑해보이지만 실상은 단열, 방음 성능이 뛰어나고 가벼워 같은 규격의 알루미늄보다 단가가 비싸다"며 "나사 등으로 고정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작업할 때도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TCC 옥상에 있는 공조시설. 모두 별도로 설계 및 주문제작됐다. (제공=NHN엔터테인먼트)

TCC 옥상에 있는 공조시설. 모두 별도로 설계 및 주문제작됐다. (제공=NHN엔터테인먼트)



옥상에 있는 공조시설에서도 NHN만의 고집이 드러난다. 모두 자체 설계해 맞춘 제품으로 관련 특허까지 냈을 정도다. 김 팀장은 "경남 밀양에 있는 한 업체에 직접 주문 제작을 맡겼다"며 "이 업체는 우리 공조 시설을 만든 뒤 업계에서 인정 받아 여러 대형 계약 수주까지 이뤄냈다고 한다"고 했다.

이 같은 기술이 집적된 TCC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전력효율지수(PUE)는 1.33 수준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 수치가 1일 경우 '효율 100%'를 의미한다. 김 팀장은 "TCC의 PUE 1.33은 정부의 그린 IDC 인증 기준인 2.0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업체들과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편"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NHN엔터는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할 것을 예고한 만큼 제2의 도심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현재 부지도 확보한 상태"라며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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