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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의 죽음에 정부가 답하라"…시민대책위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최종수정 2019.01.22 16:53 기사입력 2019.01.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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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대책위는 충남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김 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대책위는 충남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김 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 "사회적 타살이다! 정부가 책임져라!"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에서 설비 점검 도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대책위가 "죽음의 외주화를 멈춰달라"며 22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는 형식적 조사로 바뀌고, 정규직화의 사각지대를 살피라는 대통령의 당부는 '도로 비정규직'이 되나"라며 "책임있는 당사자가 나와 시민대책위와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 용균이가 우리 곁을 떠난지 44일이 됐다. 자식을 차가운 곳에 계속 놔둬야 된다는 것이 힘들고 괴롭다"며 "모든 것이 잘 해결되길 바랐지만 부발전과 대전청의 안이한 태도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 대통령께 직접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들 용균이를 끌어안고 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서부발전은 국가기밀 공기업이라 그들 마음대로 불법을 자행했고,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없이 8년간 1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그때 제대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면, 내 아들 용균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특별근로감독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더이상 죽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대책위는 태안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서부발전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시신과 함께 상경을 시작했다. 김씨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이태의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대통령은 진상조사단을 꾸리라고 지시했지만, 유가족과 동료들은 태안에서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다"며 "태안발전소 사고 현장은 경비원을 시켜 셔터문을 내리고 점거농성하는 사람으로 유족들을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집행위원장은 "서부발전 가해자는 모든 책임을 하청노동자들과 하청업체에게 떠넘기는 반박자료만 내고 있다"며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하는 말과 현장에서 확인하는 내용이 전혀 달라 이를 (대통령에게) 확인하기 위해 서울로 왔다"고 했다.

김수억 금속노조 지회장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무참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인데, 이 요구가 44일동안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오늘에까지 오게됐다"며 "이 현실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에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 18일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6차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끝내 스물다섯 살이 되지 못한 고인의 장례를 해가 바뀌도록 치르지 못하는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며 "이 죄스러운 마음을 씻기 위해서라도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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