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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카탈로그의 이유 있는 변신…예쁘게·날씬하게(종합)

최종수정 2019.01.22 15:40 기사입력 2019.01.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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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이쇼핑 카탈로그(1996년) 및 GS샵 카탈로그(2018년)

LG하이쇼핑 카탈로그(1996년) 및 GS샵 카탈로그(2018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TV홈쇼핑 안내 책자인 카탈로그는 한때 여성지를 위협하는 명성을 누렸다. 화려한 색감과 최신 유행하는 아이템들, 유명 모델들이 등장하는 카탈로그를 거실 탁자에 놓아두고 시간날 때마다 뒤적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전화를 걸어 구매하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홈쇼핑 카탈로그를 보기 어려워졌다. 모바일, 인터넷 등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카탈로그를 통한 상품 주문이 크게 줄어든 데다 홈쇼핑 업체들 역시 판매부수를 줄이는 추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카탈로그 취급고 비중은 2005년 9.4%에서 지난해 1.4%까지 추락했다. 롯데홈쇼핑도 2010년까지 연 2000만부 가까이 발행하던 카탈로그 숫자를 지난해 468만부까지 줄였다. 이 기간 매출에서 카탈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에서 0.6%까지 감소했다. CJ오쇼핑의 카탈로그 취급액은 2012년 1400억원대였으나 작년에 470억원으로 반토막 넘게 줄었다.
TV홈쇼핑 카탈로그의 이유 있는 변신…예쁘게·날씬하게(종합)


한때 카탈로그 쇼핑은 국내 통신판매를 대표하던 업태였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TV홈쇼핑사들과 함께 대우, 두산, 한솔, SK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카탈로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 쇼핑의 급속한 성장과 우편요금 인상 등으로 대형 전문업체들의 카탈로그 사업 포기가 속출했다. 2015년 홈앤쇼핑은 홈쇼핑 업체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카탈로그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현대홈쇼핑이 손을 뗐다.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1년 7700억원 규모였던 카탈로그 쇼핑 시장규모는 2017년에는 3580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기간 발생부수 역시 9440만부에서 4050만부로 줄었다.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NS홈쇼핑 등 카탈로그를 유지하는 업체들은 그러나 "카탈로그 사업에서 손을 뗄 생각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 고객들이 여전히 책자를 찾고 있는 데다 카탈로그 선호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데 따른 것이다.
TV홈쇼핑 카탈로그의 이유 있는 변신…예쁘게·날씬하게(종합)
TV홈쇼핑은 해당 시간에 볼 수 있는 제품이 한가지로 제한된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쇼핑은 편리성은 높지만 많은 상품 홍수 속에서 필요한 것을 검색해야 한다. 하지만 카탈로그는 2000~3000여개에 달하는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전화 한통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에 앉아서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 CJ오쇼핑 관계자는 "충성도를 기준으로 한 우수고객 비중은 카탈로그가 타 채널 대비 가장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카탈로그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GS홈쇼핑은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패션과 식품, 이미용 상품을 위주로 카탈로그 콘텐츠들을 재구성했다. 경제력 있는 시니어층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군으로 카탈로그의 절반을 채우고 있다. 책자의 크기는 10% 줄었고 3000페이지 책자에서부터 타블로이드판까지 무려 7종류의 카탈로그를 발행한다.

TV홈쇼핑 카탈로그의 이유 있는 변신…예쁘게·날씬하게(종합)

CJ오쇼핑 역시 카탈로그를 이원화했다. 300페이지의 두꺼운 책자를 메인호로 발행하며 이의 절반 정도되는 얇은 책자를 스페셜호로 내놨다. CJ오쇼핑은 상품군을 나눠 NS홈쇼핑과 함께 카탈로그를 공동 발행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카탈로그를 신청하면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200명의 신규 구독자를 유치했다. 종전 한달 평균 신규 구독자수보다 30% 늘어난 것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카탈로그 쇼핑 고객 중 50대 이상이 60%를 육박하는 등 여전히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모바일 시대 쇼핑 카탈로그의 생존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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