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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등록했는데"…헬스장 '먹튀'에 새해결심 와르르

최종수정 2019.04.03 14:32 기사입력 2019.01.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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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필라테스 학원이 남긴 폐업 안내문. 해당 학원은 전날까지 정상영업했으며, 회원들은 폐업 당일 학원을 방문해서야 폐업 사실을 접했다.(사진=피해자 제공)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필라테스 학원이 남긴 폐업 안내문. 해당 학원은 전날까지 정상영업했으며, 회원들은 폐업 당일 학원을 방문해서야 폐업 사실을 접했다.(사진=피해자 제공)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A씨는 새해엔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지난해 말 자택 인근 헬스장을 찾아 3개월 이용권을 구매했다. 새해가 돼 들뜬 마음으로 헬스장을 찾은 A씨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며칠 전까지 멀쩡히 운영하던 헬스장에 갑자기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결이 닿지 않아 3개월 회비 20여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새해가 되자 회비를 받아 챙긴 뒤 문을 닫아버리는 이른바 ‘헬스장 먹튀’가 늘고 있다. 연말, 연초 헬스장 등 운동센터에 등록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점을 이용해 ‘한탕’을 노린 것이다. 문제는 회원 개인의 피해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형사처벌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6일 저녁 8시30분께 20~30대 여성 6명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저녁반 수업을 듣기 위해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필라테스 학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정상적으로 영업하던 학원은 문이 잠겨있고, ‘채무 문제로 가압류 돼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만 붙어있었다. 이에 뿔이난 회원들이 곧장 경찰서를 찾은 것이다.


회원 진모씨는 “요가 수업을 듣던 사람들은 금액이 적어 대부분 포기하는 것 같다”며 “PT나 필라테스는 금액이 좀 되지만, 그마저도 100만원 내외의 상황이라 변호사를 선임하기에 애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압류가 들어올 정도면 사전에 어느 정도 투자자와 말이 오갔을텐데 사전 고지 없이 갑자기 폐업한 업주의 태도가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회비만 챙긴 뒤 갑자기 폐업하는 운동센터 사례가 쏟아지고 있지만 업주들에 대한 사기죄 처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사정이 나아지면 변제하겠다’며 피해자들과 형식적인 연락은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폐업 직전 등록해 한 번도 수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거나, 폐업한 뒤 다른 장소에서 다시 영업하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사기죄로 볼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변제 의사를 밝히거나, 피해자가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사기죄 적용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헬스장 폐업으로 인한 피해 접수 건수는 2016년 426건에서 2017년 626건으로 2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피해구제는 2016년 13건, 2017년 21건에 그쳤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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